내년 인천지역 경기가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돼 경제난이 장기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 실제 인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내년 1·4분기 경기전망조사'에서 인천지역 제조업체들의 경기전망 실사지수는 기준치 100 미만인 79, 소매유통업 경기실사지수는 46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내년 1분기 전망지수는 올 4분기 지수보다도 낮은 것으로 경기사정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지를 짐작케 해 주고 있다.
 대부분의 경제연구기관들은 내년도 우리 경제의 성장율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경제전망을 어둡게 보는 이유는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수출마저 증가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천지역 경기의 불황 심화도 이런 국내 경제 사정과 무관치 않다. 더군다나 내수시장의 경우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소비지표는 더욱 위축되고 있는 추세이다. 소매유통업 경기지수가 기준치 100을 훨씬 밑도는 46을 기록, 단기간에 소비가 살아날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지역경제 사정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지역중소업체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와 감세조치 등 보다 과감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인천의 산업구조는 제조업 비중이 매우 높다. 침체된 지역경기가 살아나려면 무엇보다 중소제조업체들이 활력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심각한 자금난과 경영난에 빠져 있는 게 사실이다. 중소업체의 도산은 바로 지역경제 기반을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자치단체나 지역경제계가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경제사정이 어렵고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기업인들이 의욕을 잃고 있는 것이 더 문제다. 기업인들이 의욕을 잃고 투자가 살아나지 않으니 고용사정이 나아질리 만무하다. 기업들이 투자할 여력이 있는 데도 투자를 기피하는 것은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소비가 안정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를 과감히 풀어 설비투자를 촉진토록 해야 한다. 지역경제 회생은 기업의 의욕을 살리는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