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베이성을 가다 (하)난세의 영웅과 전설
 중국 화북(華北)지방 북부에 있는 성(省)이다.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北京)을 끼고 있다.
 면적은 20만2천700㎢, 인구는 6천744만명. 성도(省都)는 스자좡(石家莊)시다. 화북평야 북부에서 네이멍구(內蒙古) 고원 남동부에 걸친 지역을 차지한다. 청대(淸代)에는 즈리성(直隷省)이라고 불렀고, 신해혁명(辛亥革命) 후 1928년 허베이성이라고 고쳤다. 한족(漢族) 외에 후이족(回族)·몽골족이 약간 살고 있다.
 옌산(燕山)산맥의 능선 위를 만리장성이 뻗어 있고 그 안부를 남북 교통로가 통과한다. 동쪽 사면이 급경사를 이루는 타이항 산맥에도 산시성(山西省)에 이르는 타이항 팔경(太行八)이라는 통로가 나 있다.
 대륙성 기후를 이루어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지나 연평균 강수량이 500㎜ 내외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물을 파서 관개용수를 공급하고, 런민성리거(人民勝利渠)라는 도수로(導水路)를 파서 황허강의 물을 웨이허강(衛河)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농산물은 대부분이 식량작물인데, 밀·수수·조·옥수수 외에 저습지에서 벼를 가꾼다. 상품작물은 목화 생산이 전국 제일이다.
 톈진·탕산의 중화학공업 및 스자좡의 기계·면방직, 바오딩(保定)의 필름 등 신흥공업도시의 발전이 뚜렷하다. 톈진은 중국 북부지역 최대의 무역항이자 내륙수운의 집중 지점이다.
 세계문화유산인 만리장성이 출발하는 곳(산해관)이자, 중국내에서도 장성이 제일 많은 곳으로 청더, 친황다오, 바오딩 등을 거쳐 2천㎞ 뻗어 있다.
 여름에도 24℃를 넘지 않아 황실의 더위를 피해 찾는 청더(承德)에는 일명 ‘피서산장’이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청대 왕조의 황제들이 피서와 각종 정치행사를 행하던 곳으로 예로부터 ‘천하의 경물을 집대성한 원림’으로 이름났다. 피서산장과 함께 청더 있는 외팔묘는 소수민족을 달래려는 청나라의 소산으로 역시 세계문화유산이다.
 이밖에도 휴양지로서 유명한 친황다오(秦皇島)의 베이다이허(北戴河) 등 허베이성은 자연경관이 뛰어나 해마다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김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