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중순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ㆍ강화갑 재선거는 인천지역의 향후 정치적 성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젊은 층과 노동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 지역주민들의 정치적 선택은 1년 앞으로 다가선 16대 총선의 향배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인천 계양ㆍ강화갑 선거구는 어떤 특성을 지닌 도시인가. 계양구의 정치성향, 인구분포 등 지역특성등을 살펴본다.

 1〉 연령별, 출신지별 구성과 특성

 계양구는 1995년 3월1일 신설된 자치구로 연수구와 함께 인천의 대표적인 중산층 거주 대단위 아파트지역이다.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워 서울로 출퇴근하는 회사원과 대우자동차 등 인천지역 노동자 등이 주민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98년말 현재 총 32만7천4백9명의 인구수를 보이고 있는 계양구는 인천시 전체인구의 12.8%를 차지하고 있다.

 재정자립도는 인천시 자치구평균 49.1%에 훨씬 못미치는 40.5%이며, 전체면적의 58%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다.

 그러나 이 지역의 특성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연령층이 젊다는데 있다.

 지난 97년말 통계에 따르면 20대가 24.5%, 30대가 무려 41.6%에 달해 20~30대층이 전체주민수의 66.1%에 달하고 있어 가히 젊은 도시라 할 수 있다.

 특히 41.6%의 30대 연령층은 인천평균 32.6%보다 무려 9%, 전국평균보다는 14.5%나 높은 수치로서 계양구의 특성을 단적으로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99년 3월1일 계양구청이 집계한 계양ㆍ강화갑 선거구 주민들을 출신지별로 살펴보면 전체 인구수 31만2천4백60명중 충청이 24%로 가장 많았으며, 호남 23%, 인천 13%, 영남 13%, 경기 12%, 서울 8%, 강원 8%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97년말 대선당시 선관위가 집계한 유권자분석에 따르면 18만8천58명의 유권자중 서울이 25%로 가장 많았으며, 인천 19%, 호남 17%, 충청 14%, 영남 12%, 경기 7%, 강원 7%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 경기 서울 등 수도권지역출신이 전체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선관위통계의 경우 주민등록번호로 출신지역을 분류한 것으로 고향을 두고 이주해 온 부모와는 달리 수도권지역에서 출생한 2세들의 숫자가 그만큼 많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곧 정치권에서 주장해 온 출신지와 실제와의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입증하는 사례이다.

 결국 계양구는 그 어느 지역보다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 도시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부모세대와는 달리 수도권지역 출생의 젊은 유권자들이 많아 정치적 화두로 등장한 지역감정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태현기자〉 choth@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