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가 7천만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33명의 의원들에게 노트북컴퓨터를 지급할 계획이어서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12일 시의회에 따르면 의원들은 경기도내 지방의회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자신들의 해외여행 경비 5천1백만원을 삭감해서 확보한 예산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모든 회의록을 전산관리할 계획이다.

 특히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를 컴퓨터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모든 의정활동 자료를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전산입력할 계획이며 현재 심의중인 제1차 추경예산안에 노트북컴퓨터 구입비 6천9백30만원을 상정해 놓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그동안 서면으로 제출하던 각종 의정자료를 컴퓨터 디스켓으로 대치할 경우 연간 수천만원의 인쇄비와 종이 구입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정보화 사회에 의원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은 서면자료가 더 검토하기 쉬우며 소요 예산규모에 비해 활용을 많이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업문제 등 최근의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시급하지도 않으며 컴퓨터를 몇명의 의원들이 들고 다닐지 의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있다.

 의회사무국 관계자는 『이번에 의원들에게 지급될 노트북컴퓨터는 임기 종료와 함께 회수할 것』이라며 『활용빈도를 높히기 위해 지난 2월 의원들을 상대로 3주간의 전산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올 하반기에 2차례 교육을 실시한 후 의원들에게 제출되는 모든 서면 자료를 점차 컴퓨터 디스켓으로 대치해 나갈 계획 이다.

 한편 경기도의회 역시 같은 이유로 지난 2월부터 20~40명의 희망 의원들을 대상으로 전산기초와 인터넷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노트북 구입 여부를 검토중이다.

〈한상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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