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들은 김대중 대통령 취임 이후 1년동안 행해진 개혁작업의 성과에 대해 미흡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이 지난달 12일부터 3주간 전국 46개대 1천1백74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정치ㆍ경제ㆍ사회 등 7개 항목에 걸쳐 「김대중 정부 1년 평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벌구조 개혁의 성과에 대해 69.7% 가 「근본적인 개혁이 아니었다」고 답한 반면 「많은 성과를 남겼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지난 1년간의 정치개혁이 민주주의 발전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도 61.6%가 「그저 그렇다」거나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답했고 「영향이 컸다」고 생각하는 대학생은 30%에 불과했다.

 경제회생 여부에 대한 질문에 조사대상의 38.6%만이 「회생됐다」고 응답했고 「그저 그렇다」거나 「회생되지 않았다」고 답한 학생은 60.4%나 됐으며 청년실업 문제에 대한 정부대책에 대해서는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2.7%나 돼 혹평을 받았다.

 최근 논란이 된 한일어업협정 결과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7%가 반대입장을 밝혔고 「그저 그렇다」는 19.9%, 「찬성한다」는 8.8%에 불과했다.

 그러나 정리해고와 근로자 파견제에 대해서는 「필수적 조치」(6.9%), 「불가피한 조처」(43.4%) 등 긍정적 답변이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조치로 폐지돼야 한다」(39.9%)는 부정적 응답보다 많아 이채를 띠었다.

 야당의원 영입 등 정계개편이나 정치인 사정 등과 관련, 지지한다(27.2%)가 지지하지 않는다(18.9%)는 응답보다 많았으나 「그저 그렇다」는 무관심층도 45.4%로 나타났다.

 이밖에 한때 논란이 됐던 이해찬 교육부장관의 학생운동 자제요구 편지에 대해서는 65.5%가 「사상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며 거부감을 나타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