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서창동 톨게이트를 신설하려는 계획에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본보 4월6, 8일자 15면 보도)과 관련, 인천시가 도로공사측의 업무협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서창동 톨게이트 신설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9일 『시민들이 톨게이트 설치를 반대하고 있어 앞으로 도로공사와의 도로구역결정 업무협의 과정에서 불가입장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도로공사가 협의과정에서 시의 의견을 무시하고 톨게이트 설치를 강행할 때는 관할 남동구와 협의해 개발제한구역 개발을 허가하지 않는 방법으로 제동을 걸겠다』고 밝혔다.

 서창동 톨게이트 설치 예정지역에는 개발제한구역이 포함돼 있어 시와 남동구가 개발제한구역개발을 허가하지 않으면 톨게이트 설치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3월부터 3차례에 걸쳐 「오는 2001년까지 진입 6차로, 진출 16차로 등 모두 22차로 규모의 서창톨게이트를 설치하겠다」며 시에 업무협의를 요구해 왔다.

 이 과정에서 시와 남동구는 『톨게이트를 설치할 경우 개발제한구역내 자연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인근 도로의 교통체증, 인근 아파트단지의 소음 등 공해 유발 등이 야기된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입장을 표명해 왔다.

 그러나 도로공사측은 이를 무시하고 지난 3월2일 영업시설 설치실시설계안을 일방적으로 시에 통보했다.

 인천시의회도 9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서창톨게이트설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회는 결의문에서 『서창동 톨게이트 설치계획은 서울, 부천 등 다른 지역과 형평에 맞지 않을 뿐더러 시내 교통체증, 주거환경 파괴 등을 가져오는 만큼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로공사는 서창동 톨게이트 뿐만 아니라 문학경기장 부근과 남동공단 진출입로 2곳에도 톨게이트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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