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한나라당과 열린의정등 두 교섭단체가 총선출마로 사퇴하게 될 기획위원장의 선출을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11일 도의회에 따르면 유영록 기획위원장의 17대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 됨에 따라 6대 전반기 의회 잔여임기 기획위원장 선출을 놓고 교섭단체인 한나라당과 열린의정(민주당·우리당·무소속·민주노동당)이 내부 조율에 들어갔다.
 열린의정은 지난 10일 의원총회를 열어 후임 기획위원장에 오병익(무·포천), 황치문(민·김포), 나경숙(민·비례)의원등 3자를 내세워 이들 가운데 1명을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기획위원장은 민주당이 교섭단체로 있을 때 민주당 몫으로 배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열린의정이 기획위원장의 몫을 달라는데 대해 크게 반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열린의정이 무소속과 민주당, 노동당, 한나라당을 탈당한 의원 등으로 구성돼 있어 어느쪽으로도 기획위원장을 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열린의정 교섭단체 대표로 내정된 이진용 의원은 “기획위원장은 민주당 몫이 아니라 교섭단체 몫”이라며 “한나라당의 상대 교섭단체는 열린의정”이라고 못박았다.
 이 의원은 또 “한나라당이 기획위원장의 열린의정 몫을 지키지 않으려는 것은 교섭단체 존립의 근거를 침해하는 것으로 분명한 내정간섭”이라고 강조했다.
 열린의정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 양태흥 대표의원은 “이번 잔여임기 기획위원장 자리를 여러당이 어울려 있는 열린의정에 배정할 경우 한나라당이 들러리 서는 것과 다를게 없다”며 원칙적으로는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으나 “아직 사퇴처리가 안된 만큼 사퇴추이를 지켜보고 재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승희기자> captain@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