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이라크 전투병 파병 결정으로 나라가 들썩한 가운데 인천지역 출신 국회의원중 상당수가 전투병 파병을 적극 반대하는 등 반전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반면 이경재(서·강화을) 의원 등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파병을 적극 지지하는 등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의 전투병 파병에 대한 입장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또 일부 의원들은 파병반대 여론을 수렴하는 등 아직 파병에 대한 입장 정리가 명료하지 못한 상태다.
 전투병 파병을 반대하는 의원은 통합신당 이호웅(남동을) 안영근(남을) 송영길(계양) 의원과 한나라당 서상섭(중·동·옹진) 의원, 민주당 최용규(부평을) 의원 등 모두 5명으로 인천지역 출신 의원 11명중 절반에 가깝다.
 이들중 서·안·송 의원 등은 지난 3월 이라크전 발발 직전, 미국과 영국의 대이라크 공격에 반대하고 반전·반핵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이라크를 방문하는 등 사실상 정치권 차원에서의 반전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안·송 의원 등 통합신당쪽 의원들은 이라크 전투병 파병 반대를 관철시키기 위해 청와대와 정부를 적극 설득하는 한편, 이라크 현지인들을 초청, 강연회도 가지는 등 전투병 파병을 적극 저지하겠다는 태세다. 또 국회에서의 의결때 강력히 대처할 계획도 세웠다.
 서 의원은 “전투병 파병은 미국의 명분없는 전쟁에 동조하는 꼴”이라며 “특히 국익을 위한 파병이라지만 장기적으로 아랍권의 우리나라에 대한 반발정서를 확산시켜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전투병 파병은 평화를 원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정서와도 배치될 뿐만 아니라 사실상 실익도 별로 없다”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송 의원은 “이라크의 평화 재건을 위한 비전투원 파병은 동조할 수 있지만 전투병 파병은 절대 안된다”라며, 강경한 자세다. 송 의원은 특히 앞으로 이라크인 교수·대학생·전쟁미망인들을 한국에 초청, 강연회를 갖는 등 전투병 파병을 저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에 반해 전투병 파병을 찬성하는 이경재 의원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이라크 파병이 필요하다”며, 파병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 외에 한나라당의 박상규(부평갑) 이윤성(남동갑) 황우여(연수) 민봉기(남을) 의원과 민주당의 조한천(서·강화갑) 의원 등은 ‘아직 당론이 정해지지 않았다’ ‘좀더 생각해 봐야 하겠다’는 등의 이유로, 찬반태도를 유보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갈수록 높아져가는 듯한 전투병 파병 반대여론과 ‘파병 찬성’쪽인 개인적 견해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금호기자> khsong@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