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 시민들의 평균 소비성향은 지난 1988년 사상 최고수준인 101.3%를 기록한 후 13년간 연속 하락세를 유지해 왔다.
 2001년에는 사상 최처치인 77,1%로 떨어졌다가 지난해에는 82.5%로 다소 상승세를 보였다.
 그 반면 베이징 시민들의 예금잔액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 6월말 현재 베이징 시민들의 예금잔액은 4천858억8천만위안(元, 한화 약 72조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22.8% 증가했다.
 베이징 시민들이 이처럼 소비를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다음 몇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개인투자 방식이 일률적으로 현재 중국에는 △안전성 △유동성 △수익성 등을 골고루 갖춘 금융상품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또 제도개혁이 예금을 자극시켜 중국정부의 교육, 주택, 취업등 제도개혁이 추진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민들의 예금성향을 증가시키고 있고 소비분야 신용수준이 낮아 일부 제조업자와 판매업자들의 신용수준 저하가 소비자들의 소비욕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시장경쟁과 함께 가전제품, 자동차 등의 제품가격이 인하추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인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소비행위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소비가 포화상태인 고소득 계층은 마땅한 투자루트가 없기 때문에 예금을 선호할 수 밖에 없고 주식시장이 1년6개월의 하락세를 계속하면서 40%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의 악재 속에서 많은 주식투자자들이 주식시장 자금을 꺼내 은행예금으로 돌린 것도 은행예금을 증가시킨 이유의 하나다.
 신용대출에 의한 소비방식이 전면 보급되지 못해 시민들의 소비수준이 향상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
 대부분 시민들의 소비수준은 아직 업그레이드를 위한 축적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주택이나 자동차 등 10만위안대(元, 한화 약 1천500만원)의 소비능력을 갖춘 가정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상당수 가정은 자금축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때문에 이들 주민의 예금을 소비로 전환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