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사는 분들은 완성도 높은 공연을 접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지역은 예산이 없다보니 전문성이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무릅쓰고 서울로 가기 일쑤죠.”
 지자체 최초로 ‘공연시즌제’를 도입한 부천문화재단 성수열 상임이사는 그 배경을 ‘수준높은 공연관람’과 ‘지역예술발전’이라고 설명한다. 또 대관위주의 지방 공연장 운영풍토도 바꾸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시즌 프로그램들은 예술적 유사성과 정서적 유사성에 따라 3편씩 패키지로 구성됩니다.” 성 이사는 공연시즌제의 특징이 “고급예술인 것은 물론 취향에 따라 저렴하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예술의 전당은 올 가을부터 시즌제 도입을 발표했으나 고급공연, 자체기획으로만 짜여져 있습니다.” 그는 예술의 전당과는 달리 부천문화재단은 시민에게 친숙하고 품격이 있으면서도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없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한다.
 “지역을 배제하다니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성 이사는 중앙의 실력있는 단체를 초청할 경우 상대적으로 지역예술인들이 소외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정색을 한다. 당장 이번 공연에만도 부천지역 예술단체인 ‘오은령 무용단’과 ‘극단 믈뫼’가 포함 돼 있으며 이는 나름대로 최대한 배려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실력있는 예술단체가 지역무대에 정기적으로 오를 경우 지역문화행정 책임자와 예술인들을 자극해 지역예술을 한 차원 끌어올리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이 오셔서 기쁨 한아름 안고 가시기 바랍니다.”<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