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유산 등록이 추진되고 있는 강화 고인돌이 먼저 인천시문화재로 지정된다.

 4일 문화재관리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신청 문화재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열린 문화재위원회(위원장ㆍ고병익)에서 경주 남산 신라유적과 고창ㆍ화순ㆍ강화 고인돌유적 등이 올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신청키로 결정됐으며, 이 가운데 강화 고인돌유적은 시문화재로 우선 지정하는 조건으로 등록신청을 추진키로 했다.

 강화 고인돌유적은 군 일대에 남ㆍ북방식이 혼재된 형태로 80여기가 산재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현재 하점면 부근리의 고인돌 1기가 사적으로, 3기가 인천시기념물로 지정되는 등 4기만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대부분 보존관리가 허술한 상태이다.

 문화재관리국 관계자는 『고창이나 화순 고인돌은 지방문화재로 이미 지정돼 등록을 신청하는데 별 문제가 없으나 강화고인돌은 대부분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국가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경우 보존대책 등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 만큼 인천시와 협의, 보존관리 대책수립과 함께 신청전까지 시문화재로 지정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화재관리국은 보존 상태가 양호한 70기 정도의 고인돌을 골라 일괄적으로 지방기념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문화재관리국은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신청키로 한 경주 신라유적과 고인돌유적에 대해 관련 시ㆍ도와 협조, 등록서류를 오는 7월1일까지 제출키로 했다. 〈구준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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