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에 시달려온 일가족 4명이 탄 승용차가 저수지에 추락, 모두 숨졌다.

 4일 오후 1시45분께 파주시 광탄면 발랑리 발랑저수지 옆 지방도로에서 천해문(33ㆍ주점업ㆍ의정부시 가능동 628의13)씨와 천씨의 아내 이영남(28)씨, 딸 수지(6)양, 아들 호진(1)군이 탄 경기58나6644호 쏘나타 승용차가 길옆 5m아래 저수지로 추락했다.

 사고가 나자 119구급대와 경찰이 출동, 인양작업을 벌여 사고 1시간여만인 오후2시40분께 승용차를 끌어올렸으나 천씨 가족 4명은 모두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천씨의 친구 전광수(32)씨는 『사고직전 해문이가 전화를 걸어 저수지로 와 달라고 했다』며 『최근 해문이가 술집을 운영하며 빌린 돈 5천만원을 갚지 못해 빚독촉에 시달려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씨의 진술과 저수지 옆 길가에 차를 급정지하려한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천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 가족과 함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의정부=최종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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