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지역 금융기관들은 전국 평균을 상회한 지역 산업생산지수 등 실물경제의 호조로 전년대비 여수신이 늘면서 외형적으로는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총 여신에서 차지하는 가계대출 비중이 전국 평균을 크게 넘고 가구당 대출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관련기사 7면>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22일 발표한 ‘2002년 경기지역 금융구조의 변화와 시사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지역 금융기관 수신잔액은 135조원, 여신잔액은 106조4천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각각 15.4%(18조원), 35.7%(28조원)이 늘었다.
이에 따른 수신과 여신의 전국 대비 비중도 각각 11.6%, 16.3%로 2001년말에 비해 각각 0.6%p, 1.8%p 증가했다.
금융기관별 수신 비중은 예금은행의 점유비중은 58.1%로 전년말 대비 2.1%p 상승한 반면 비은행기관은 28.8%로 2.6%p 떨어졌다.
여신은 예금은행이 74.8%로 3.6%p 상승했고 비은행기관은 18.7%로 3.5%p 하락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대폭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2002년말 현재 지역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64조1천16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3.4% 증가한 가운데 가구당 가계대출규모도 2001년말 1천401만원에서 1천889만원으로 34.8%(488만원)가 늘었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앞으로 실물 경기의 급격한 위축, 부동산가격의 거품 붕괴 등으로 가계대출이 부실화될 경우 금융기관의 건전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현구·변승희기자> captain@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