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겸영 카드사들의 대환 대출 연체율이 35%에 달해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14개 은행 겸영 카드사의 대환 대출 잔액은 1조2천668억원이고 연체율은 34.7%로 집계됐다.
대환 대출이란 신용카드 연체대금을 신규 대출로 전환해 주는 것으로, 이번 자료는 대출을 받아 카드 연체를 막은 사람 10명 중 3∼4명이 연체 이자 또는 원금 상환분을 갚지 못하고 다시 연체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같은 연체율은 지난 5월말 현재 은행 겸영 카드사의 1개월 이상 연체율(13.7%)의 2배를 훨씬 넘는 수치로, 은행 겸영 카드사의 대환 대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반증한다는 지적이다.
은행계 카드의 대환 대출 연체율과 잔액의 증감 추세를 보면 연체율은 지난해 말의 22.1%에 비해 12.6%포인트나 올랐고 잔액은 지난해 말의 1조160억원에 비해 24.7%가 늘었다.
조 의원은 “전업 카드사의 3월 말 현재 대환 대출 연체율이 26%라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계 카드 대환 대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환 대출의 남발을 막기 위해 대환 대출 조건을 엄격하게 적용하라고 은행에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