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지역 경제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대체로 양호했다. 산업지수의 경우 118.8로 전년보다 13.8% 늘었고 전국 평균 108.7와 비교해서도 높았다.
실업률도 2.6%로 전국평균(3.1%)보다 낮은 수준이었고 인구는 지속적인 전입으로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이같이 양호한 실물경제덕분에 지역 금융기관들도 여수신과 전국대비 점유비중이 증가하는 등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금은행, 비은행기관 수신 모두 상승
지난해 경기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예금은행의 증가세가 확대됐고 비은행기관도 전년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금융기관 수신잔액은 135조원으로 이중 예금은행 78조4천억원, 비은행기관 38조8천억원으로 각각 15.4%, 19.7%, 5.9% 늘었다.
예금은행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의 지속으로, 비은행기관은 은행신탁의 시장수익률 하락 등으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세제혜택을 받는 상호금융 및 새마을금고의 정기예탁금 등의 호조에 따른 것이다.
전국대비 수신 점유비중을 보면 11.6%로 전년 말보다 0.6%가 상승했다. 예금은행은 특수은행의 비중 감소에도 일반은행이 높아지면서,0.6%p 오른13.6%을 기록했고 비은행기관은 새마을금고의 호조로 전년 0.2%p 하락에서 0.2%p 상승으로 반전됐다.
▲비은행기관 여신 점유비중의 하락
예금은행들이 풍부한 자금력 및 구조조정에 따른 원가절감 등을 바탕으로 대출확대에 나서면서 여신 점유비중이 74.8%(전년 말 대비 3.6% 증가)로 크게 확대됐다.
이는 2002년 말 예금은행의 여신잔액이 79조5천억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42.5%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것에서 잘 나타난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활황 및 소비심리 확산에 따른 가계대출 급증도 한 몫을 했다.
지역 밀착도가 높은 신협, 새마을금고 등을 포함한 비은행기관은 은행신탁,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이 모두 줄면서 전년 대비 3.5%p 떨어진 18.7%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전체 경기지역 금융기관 여신잔액은 106억3천억원(↑35.7%)으로 전국에서 16.3%를 차지했다.
한편 금융기관들의 총 여신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4.5%로 전국 평균 52.5%를 크게 웃돌았다. 가구당 가계대출규모도 2001년말 1천401만원에서 488만원(34.8%) 증가한 1천889만원을 기록했다.
▲시사점 및 발전 방향
한은 경기본부는 지역 금융기관들이 최근 아파트 등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계대출에 대한 차입자의 상환능력 등을 함께 고려하는 등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은행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채권에 대해서는 위험 분산 및 소요자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이를 유동화할 수 있는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금의 단기부동화 방지대책과 관련해서는 단기부동자금이 장기저축이나 증권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주장했다. <이현구·변승희기자> h1565@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