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溫故知新). 옛 것을 연구하면 그 속에서 새 것이 나온다.
 위대한 창작, 발명은 어느 순간 뚝딱 하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과거의 것이 바탕이 되서 나오는 법이다.
 옛 것을 만나는 길 가운데 하나는 박물관에 가는 것. 박물관은 ‘민족문화의 총체적 보고’이자 ‘창작과 발명의 모태’다.
 아이들은 대부분 놀이공원이나 테마파크를 원하지만, 한번쯤은 박물관을 찾는 것도 그들에게 보다 넓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인천에서 승용차로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용인과 김포·강화권의 박물관과 기념관을 권역별로 묶어 소개한다.
 ?용인권
 ▲목아박물관(여주군 강천면 이호리 395-2)=야외조각공원과 지상3층의 전시관을 갖추고 있으며 불교 목조각과 목공예 작품 등 1천5백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목조각장인 목아 박찬수씨(중요무형문화재 108호 예능보유자)가 전통불교 미술의 하나인 목공예 기법을 전승하고 우리 전통미술의 이해를 도모하고자 세웠다. 박씨의 소장품은 6천여점에 이른다.
 개관시간 오전9시∼오후6시, 연중무휴. 어른 3천원, 어린이 1천원. ☎(031)885-9952∼4.
 ▲세중 옛돌박물관(용인시 양지면 양지리 303-11)=실내 전시관을 포함, 5천여평 공간에 테마별로 14개의 전시관이 들어서 있다. 벅수와 장승에서 솟대, 문인석과 무인석, 생활유물 등 6천여점이 전시돼 있다. 일본에서 환수한 유출문화재도 만날 수 있다.
 한국의 전통 석물들을 체계적으로 연구, 보존하기 위해 2000년 7월 문을 연 국내 최초의 돌 박물관이다. 개관시간은 오전9시∼오후9시, 연중무휴. 5천원, 2천원. ☎(031)321-7001
 ▲삼성 교통박물관(용인시 포곡면 유윤리 292)=페라리 등 세계 각국의 명차들과 모터싸이클, 자전거, 마차 등 7여점의 차마를 전시하고 있다. 자동차와 선박의 발달사를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연표 등도 잘 정리돼 있다.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작동전시물과 어린이들을 위한 교통안전 체험학습장도 만날 수 있다.
 국내 유일의 교통박물관으로 에버랜드 인근 2만여평에 지상2층, 연면적 3천여평의 전시장이 펼쳐져 있다. 오전10시∼오후6시. 월요일 휴관. 3천원, 2천원. ☎(031)320-9900
 ?김포·강화권
 ▲덕포진 교육박물관(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232-1)=교사출신 부부가 전 재산을 털어 꾸민 사설박물관이다. 인터넷게임, 인스턴트 식품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 어머니 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보여줄 수 있는 추억의 박물관이다. 
 인성교육관, 교육사료관, 농경문화교육관 등에 각종 교육자료가 전시돼 있다. 옛날 교실에서는 선생님의 풍금소리에 맞춰 온 가족이 함께 동요를 부르는 체험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1천5백원, 1천원. ☎(031)989-8580
 ▲은암자연사박물관(강화군 송해면 양오리)=금속조각가이자 자연사 자료 수집가인 이종옥씨가 50년 가까이 모아온 개인 소장품을 자연학습용으로 일반인에게 개방하기 위해 만든 사설박물관이다.
 수십만점의 자료 가운데 동물박제와 곤충표본, 광석, 화석 등이 특히 눈에 띄며 야외와 유리온실엔 미니동물원도 꾸며놓고 있다. 폐교를 임대해 관장과 직원들이 손수 꾸며놓은 만큼 정겨운 풍경이며 희귀전시물과 자연학습장은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3천원, 2천원. ☎(032)934-8872
 ▲강화역사관(강화군 강화읍 갑곶리 1040)=신석기 시대의 돌칼과 돌도끼, 돌창 등 유물은 물론 석검, 동검, 북방식 고인돌 등 청동기시대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유물은 대부분 강화에서 출토된 것들로 중요 유물들은 대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돼 있으며 이곳엔 모조품을 전시했다. 오전9시∼오후6시. 1천3백원, 7백원. ☎(032)933-8011 <김진국기자>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