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뜨고 있다. ‘사스’ 등의 여파로 동남아로 가려던 여행객들이 제주도로 항로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 제주도에선 ‘제32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개막돼 3일까지 계속된다. 소년체전이 끝나면 ‘서귀포칠선녀 축제’와 ‘보목수산일품자리돔 큰잔치’ 등 특색있는 축제가 잇따라 개최된다. 여기에 맞춰 여행사들도 10만원대에 2박3일을 즐길 수 있는 저렴한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축제도 좋지만, 제주도의 참맛은 가장 최근에 생긴 멋진 장소들을 돌아보고,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제주풍광을 만끽하는 데 있다.
#제주의 새로운 명물
제주도 한라산에는 우선 녹차밭인 서광, 도순, 한남 다원이 있다.
한동안 제주도에 가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면 ‘오’설록 녹차박물관에 가볼만 하다. 남제주군 인덕면 ‘서광다원’ 안에 자리한 종합 차문화 전시관인 ‘오’설록은 연면적 470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이 전시관엔 차의 역사와 공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과 영상관이 마련돼 있다.
지금은 차문화와 다구를 전시하는 ‘차 향 따라 역사기행’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고인이 된 (주) 태평양 서성환 회장의 소장품을 만날 수 있다. 개관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연중무휴, 무료관람이다. ☎(064)794-5312
녹차박물관 가까이 있는 ‘분재예술원’도 들려볼 만한 곳이다. 북제주군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분재예술원은 분재가 예술로 승화하는 공간이다. 1만여평 규모의 부지에 100여점의 분재가 산책로를 따라 전시돼 있는데, 자세한 안내문까지 적혀 있어 학습효과도 쏠쏠하다. 지난달부터는 야간개장의 한 프로그램으로 매일 ‘나무를 통해 듣는 철학’이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해가 지면서부터는 은은한 달빛과 어우러지는 조명을 즐기며 저녁 부페도 즐길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8시30분∼오후 7시 까지다.(야간개장때는 오후 10시까지) 입장료는 어른 7천원, 어린이 4천원이며 연중 무휴다. ☎(064)772-3701
아이들과 함께 들르기에 좋은 곳은 세계의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소인국테마파크’가 적격이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이 곳에는 제주 국제공항의 모형부터 다양한 미니어처를 만날 수 있다. 건물과 사람을 일정 비율로 정밀하게 축소, 전시해 놓았는데 모두 108에 달한다. 건물들과 사람들이 입고 있는 의상들을 잘 관찰하면 세계적인 문화의 흐름을 느낄 수 있으며 움직일 수 있는 모형들이 많이 설치돼 다른 테마파크와 차별화된다. 남제주군 안덕면 서광동리에 위치하며 관람시간은 오전 8시30분∼오후 6시까지다. 입장료는 어른 6천원, 어린이 3천원. ☎(064)794-5400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를 하나 더 꼽는다면 단연 ‘테디 베어 뮤지엄’이다. 원뿔 모양의 이 박물관은 테디 베어에 대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테디 베어에서부터 우리 나라에서 만들어지는 테디 베어까지 1천200여종에 달하는 곰 인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잘 꾸며진 정원과 기념품점,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등이 있다. 개관시간은 오전 9시∼오후 7시까지이며 늦어도 오후 6시까지는 입장해야 한다. 연중무휴. ☎(064)738-7600
#자연 그대로의 제주
제주시와 옥빛바다의 파노라마가 펼쳐진 제주 야경의 백미는 ‘사라봉’에서 즐길 수 있다. 사라봉은 오래전부터 영주십경의 하나인 ‘사봉낙조’를 즐기던 곳이다. 이 곳에선 제주항을 드나드는 선박들이 만들어내는 풍광과 함께 제주시의 번화한 불빛, 야간에 드나드는 배들의 길을 인도하는 등대의 불빛을 감상할 수 있다.
천년의 전설을 안고 있는 ‘비양도’는 협재 해수욕장에서 건너다 보이는, 작은 모자를 살포시 얹어놓은 것 같은 섬이다. 용암이 분출해 섬이 된지 올해로 1천년이 된다. 하늘을 날다 그대로 멈춰 섰다는 전설을 간직한 비양도는 걸어서 한 시간가량이면 섬전체를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어종이 풍부해서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한림항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한다.
‘걸멍, 보멍, 타멍’은 제주를 제대로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다. 제주의 숨겨진 비경을 찾아 떠나는 트레킹으로 시작해 우거진 난대림 숲을 산책하며 트럭으로 공수돼온 산악 자전거로 오름의 완만한 구릉을 내려온다. 바다와 함께 나란히 달리며 제주 해안도로를 완주하는 이 프로그램은 온 몸으로 제주를 느끼는 독특한 여행상품이다. 20명 이상 단체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 080)749-6886
#제주의 축제
6월에는 천상의 선녀들이 천지연의 맑은 물에 미역을 감고 올라갔다는 전설을 소재로 치러지는 ‘서귀포 칠선녀축제’와 자리돔을 소재로 어업인과 시민,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지는 수산관광축제인 ‘보목수산일품자리돔 잔치’가 벌어진다.
7월에는 레저 스포츠의 향연인 ‘제주레저스포츠 대축제’와 제주해변공연장의 시원한 바닷바람과 다채로운 문화향연이 함께 어우러진 ‘한여름밤의 해변축제’가 준비됐다. <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