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로 귀를 막은 채 작은 칸막이에 머리를 묻고 책에 열중하는 학생들. 그 와중에도 옆 사람과 소근소근 귀엣말을 주고 받는 사람들.
흔히 ‘도서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이는 그러나 과거의 모습일 따름이다.
인형극, 음악회, 백일장, 교양강좌, 컴퓨터 교육 등 각종 공연·전시회를 열고 강연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공공도서관’은 이제 단순한 열람, 도서대여 기능에서 ‘본격적 주민친밀문화공간’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천지역 도서관들이 펼치는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알아본다.
#북구도서관
북구도서관은 2000년 7월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정한 ‘인천지역평생교육정보센터’다. 북구도서관은 인천지역 765개 평생교육기관을 관장하며 평생교육의 연수, 상담, 정보제공, 기관간 연계프로그램 구축을 총 책임지고 있다.
북구도서관은 풍물반, 컴퓨터교육, 작품전시회 등 현재 40여개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지난 4월에는 백일장, 만화원화전시회를 가졌으며 이달에는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한 ‘얘들아, 이젠 나도 배우지 못한 한을 풀었구나’ 프로그램을 운영해 만학도들의 호응을 얻었다.
6월에는 강화·인천지역 문화재 탐방과 평생교육담당자 연수회를 충남 태안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6월7일과 8일에는 인천지역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퀴즈대회’, ‘e-book 경연대회’, ‘독서공책경연대회’를 치른다.
8월에는 ‘방학특강’ 등 40여개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032)519-9028
#화도진도서관
‘향토사진학교’와 ‘중국·일본·영어회화교실’, ‘문예창작교실’, ‘서예교실’과 함께 ‘치매예방을 위한 자연치유요법’, ‘자원봉사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향토사진학교는 사진이론과 촬영기법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마치면 야외촬영작품으로 품평회와 전시회를 갖는다.
외국어교실에서는 기초적인 문법과 회화는 물론 그 나라의 문화를 교육하며 문예창작교실과 서예교실을 통해 각각 역량있는 문인과 서예인을 길러낸다.
치매예방을 위한 자연치유요법은 노인들이나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며 운동, 음식, 자연치유요법을 강의하고 있다.
아울러 어린이 독서회인 ‘파랑새 독서회’와 주부독서모임인 ‘동화읽는 어른모임 느티나무’가 활발한 독서토론을 벌이고 있다. ☎(032)763-8134
#주안도서관
유아, 초등학생에서부터 성인, 장년에 이르기까지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유아대상 프로그램은 그림을 통해 표현력을 기르는 ‘유아미술’과 칼라점토를 이용한 ‘만지락 교실’이 준비돼 있다.
초등학생을 위해서는 ‘하모니카 연주반’, ‘영어교실’, ‘한자교실’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중이며 장년층에겐 전통가락과 춤사위를 통해 유산소를 늘리는 ‘우리 춤체조’를 가르치고 있다.
동양화(산수화·사군자), 생활역학, 스포츠댄스, 발도로프 헝겊인형만들기, 건강다이어트 요가 등은 일반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고등학생과 그 부모, 가족을 위한 ‘미추홀가족독서토론회’에선 부모와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032)439-5587
#부평도서관
예림학교, 성동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음악교실’과 ‘자원봉사를 위한 수화지도’ 등 비교적 특수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을 지향하는 부평도서관은 ‘예림음악교실’에서 핸드밸, 리듬악기, 벨플레이트 기본음 익히기를 통해 장애인들의 재활치료와 정서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어머니소리다리회-수화교실’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이해하고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습도우미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은 장애인들의 고궁나들이 등을 함께 하며 수화로 대화를 나눈다.
부평도서관은 앞으로 성동학교안에 순회문고를 설치, 장애학생들의 독서와 지적욕구를 충족시켜나갈 계획이다. ☎(032)526-9301
#서구도서관
어린이와 유아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청개구리 굴개굴개’ 등 인형극 공연, 재미솔솔 이야기동화, 주물주물 칼라믹스 만들기, 톡톡 튀는 나만의 동화책 만들기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일반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동화작가와의 대화시간, 지역 주민과 함께 떠나는 문학기행 등을 운영중이다. ☎(032)578-0865
#중앙도서관
만화캐릭터 주인공그리기, 마술의 기초와 종합마술을 가르치는 ‘해리포터마술교실’, 오카리나 배우기, 자연건강교실을 비롯해 30여개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특히 컴퓨터교실을 일반과 50세 이상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외국인 컴퓨터교실’과 ‘외국인 한글·문화교실’도 마련해 놓고 있다. ☎(032)421-1152 <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