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경인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해 소래포구 일대의 습지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선 안된다. 환경단체의 주장 대로 소래포구 일대 갯벌을 통과하는 고속도로 구간은 매립면적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우회하거나 교량을 길게 연장해서라도 습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최근 제3 경인고속도로 건설과 관련해 인천시에 제출된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남동구 고잔동~시흥시 논곡동간 14.3㎞의 고속도로 구간중 소래포구~시흥시 월곶까지 이르는 갯벌의 환경파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시흥시 논곡동 일대 농경지도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백로, 왜가리 등이 서식하는 습지로 피해가 예상된다.
 소래포구 일대는 괭이갈매기, 청동오리, 검은머리 물떼새 등 14종 700개체 정도의 새가 관찰되는 철·텃새의 집단 서식지이자 이동통로의 습지로 생태계 보호가 절대로 필요한 곳이다. 이 곳을 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한 이유도 철새의 집단 서식지일 뿐 아니라 어류, 식물 등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중요한 해안 갯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는 철새는 물론 생물의 다양성 보전과 유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최근 습지의 파괴를 막고 철새가 서식하는 습지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나라들이 국제협약을 만들고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습지를 버려진 땅으로 여겼고 많은 습지를 매립하거나 농경지로 전환했다. 더욱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서해안의 잘 발달된 갯벌이 70년대 이후 간척사업으로 4분의 1 정도가 사라졌거나 변형된 것은 안타깝다.
 습지 파괴는 단순히 철새의 감소만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자원이 잃게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최근 습지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달라지고 관심이 높아져 보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선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로망 확장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확충도 물론 필요하지만 개발에 앞서 습지생태계의 보호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시는 소래포구 주변의 습지생태계 보호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