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정치권이 시민들로부터 극도의 불신을 받고 있다. 더구나 현역 국회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다시 출마한다면 지지하지 않겠다는 여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니 기성 정치인들이 반성할 문제다. 특히 내년에 치러질 총선에 다시 출마할 뜻을 갖고 있는 정치인들은 심사숙고할 문제가 아닌가 본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정치개혁포럼이 지난 12·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1천4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당수 시민들이 현 정치권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인천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시민 인지도는 42.7%로 절반이 넘는 57.3%의 시민이 지역구 국회의원이 누구인지 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회의원을 알고 있는 시민중 43.5%가 내년에 이들이 다시 출마할 경우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지지한다는 시민은 28.6%에 그쳐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다는 시민은 27.8%였다.
 국회의원은 시민의 대표이자 대변인이다. 국회의원이 국회를 비롯한 중앙에서 어떻게 활동하느냐에 따라 지역이 발전하거나 후퇴할 수 있다. 그리고 국회의원이 지역 주민들과 얼마나 대면하고 지역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상당수 인천시민들이 지역구 국회의원이 누구인지 조차 모르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물론 자기가 뽑은 국회의원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답변자의 무관심한 태도에도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시민들의 불신을 받고 있는가를 먼저 따져볼 문제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로만 보면 내년 총선에서는 유권자들의 정치개혁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을 것 같다. 시민들은 정치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부패청산(50.6%), 정당개혁(22.0%), 지역주의 해소(14.9%)를 꼽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성 정치인이나 정치지망생들은 시민들의 이런 의중을 헤아려 성숙하고 책임지는 정치를 해야 함을 강조한다. 시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해소되지 않는 한 정치발전은 물론 지역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