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기술개발 역량은 매우 취약하다. 공공 부문, 민간 부문 구분할 필요도 없다. 매번 나오는 통계를 분석한 결과는 항상 전국 취하위이다. 이런 까닭에 지역사회 곳곳에서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건만 문제 보완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시 당국과 지역 경제계로서는 고민일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지역 대학들이 정부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시행중인 연구개발사업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소식은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성과물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더라도 이런 분위기만은 살려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인천지역 대학에 설립돼 있는 지역협력연구센타(RRC)와 지역기술혁식센터(TIC)는 지난 96년부터 2002년까지 모두 454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특허출원 135건을 비롯해 295건의 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해 줬다. 더 주목을 끄는 것은 이 과정에서 박사 23명, 석사 353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부수효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지역내 기술개발 인프라 실정을 감안한다면 고무적인 성과라 하지 않을 수없다.
 실제 인천지역내 기술개발 인프라 현황은 걱정을 놓을 수없는 수준이다. 대학을 포함해 연구기관수가 고작 전국대비 5.3%에 불과하다. 종사 연구인력은 이보다 못해 그 비율이 3.7%에 그치고 있다. 연구기관마다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의 묘판이라 할 대학의 역량은 더 낮아 이공계열 대학교수와 학생수가 전국 대비 3%와 3.2%에 머문다. 지역경제력이 전국대비 8%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취약한 것이다.
 경제자유구역 개발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앞두고 인천이 과연 이를 수행해 나갈 능력이 있는 것인지 자문케 하는 상황인 것이다. 기술에 대한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경쟁에서 살아 남는 길도 기술개발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따라서 지역대학에서 일고 있는 기술개발 열기를 살려나가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지속되어야 함도 물론이다. 지역내 연구기관과 전문연구 인력의 분발을 재차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