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 전통 가락과 춤사위를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수봉민속놀이마당’이나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선 ‘범패와 작법무’ ‘인천근해갯가노래 뱃노래’ 등 웬만해선 접하기 어려운 전통예술 한마당이 펼쳐진다.
지난 4일 ‘은율탈춤’으로 시작된 ‘무형문화재 상설공연’은 지역별로 특색있는 공연이 무대에 오르며 오는 6월22일까지 계속된다.
어떤 공연이 준비됐는지 미리 들여다 보자.
#수영농청놀이(5월11일, 수봉민속놀이마당)
‘부산무형문화재2호’인 ‘수영농청놀이’는 농촌공동체를 견고히 하기 위한 놀이로 조직과 규율속에서 농사를 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풀노래, 가래소리, 모찌기, 모내기, 김매기, 타작소리 등의 농요가 중심이 되고 보리타작과 소싸움을 곁들여서 흥을 돋운다. 이어지는 칭칭소리와 함께 춤을 추며 피로를 푸는 농민의 소박한 생활을 표현한 향토예능이다.
벼농사의 농업노동요를 놀이화 한 수영농청놀이는 농요, 농악, 소싸움, 칭칭소리로 나누어 이뤄진다. 놀이는 농악대를 선두로 농우 두 마리를 앞세우고 농청원이 춤을 추며 일터로 나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남자들은 논에서 ‘홀진’(쟁기질)을 한 뒤 서레로 논바닥을 고르며 가래질을 하며 내방청원들은 모판에서 모를 뽑는데 이 때 ‘모찌기소리’를 부른다.
#진주삼천포농악(5월18일, 수봉민속놀이마당)
‘진주삼천포농악’은 진주 삼천포 지역에 전래되는 농악으로, 영남농악에 속한다. 꽹과리, 징, 장구, 북, 법고 등의 악기가 등장해 신명나게 어우러지며 웅장한 리듬을 봇물처럼 쏟아낸다.
흰바지와 색깔있는 저고리의 농악복에 색띠를 두르고, 모자(상모)를 쓴 사람들은 기수, 양반과 포수로 이 들은 쇠, 징, 북, 장구, 법고를 두드리며 흥을 돋구는 한편 시원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판굿에서는 ‘채상모놀이’가 돋보이며 군사놀이인 ‘팔진해식진굿’도 특이하다. 진주삼천포농악은 팔진법이라든가 버꾸놀이, 상쇠놀이, 무동놀이 등의 개인기가 뛰어나며 모두 12마당으로 구성됐다.
#범패와 작법무(5월25일, 수봉민속놀이마당)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0호’로 크게 ‘나비춤’ ‘바라무’ ‘법고무’로 나뉘어 이뤄진다. 나비춤은 땅을 기어다니는 나비 애벌레가 부처님께 가장 아름다운 꽃내음을 공양한 뒤 훗날 날개를 얻어 펼치는 춤사위를 보여준다. 오랜 수행과 법과로 추는 춤으로 일명 ‘해탈무’라고도 한다.
바라무는 바라가 원형인 것처럼 인간의 삶이 원만하라는 뜻으로 부처님의 참진리를 받아들이고 그 법을 널리 펼치겠다는 의미의 몸짓이다.
법고춤은 축생들에게 지혜를 갖게하고 그 들을 축복하기 위해 추는 춤으로 화려하면서도 장중한 무게가 느껴진다.
#강화 외포리곶창굿(6월1일, 수봉민속놀이마당)
어업에 종사하는 ‘정포마을’과 농업에 종사하는 ‘대정마을’의 풍어와 풍농을 함께 기원하는 ‘도당굿’이다.
전체적으로는 서울·경기 지역의 도당굿 형식을 취하면서 풍어를 위한 선주굿 한거리를 별도로 벌인다.
서울·경기 지역의 도당굿이 조선조를 거치면서 대부분 유례화 돼있는데 비해 곶창굿은 전통적 마을굿의 형태와 내용을 유지하고 있다. 인원구성과 역할분담, 법도 등이 옛 굿의 전통을 많이 따르고 있다. ‘인천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됐다.
#서해안 배연신굿, 대동굿(6월8일, 월미도)
서해안 배연신굿과 대동굿은 마을의 평안과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도록 기원하는 굿으로 황해도 해주와 옹진, 연평도 지방의 마을에서 해마다 행해진다.
배연신굿은 배를 가지고 있는 배주인이 벌이는 굿으로 배의 안전과 풍어, 집안의 번창을 기원한다. 바다에 배를 띄우고 그 위에서 굿을 한다는 점이 특이하고 놀이적인 요소가 많으며 아기자기하다. 굿은 신청울림, 당산맞이, 부정풀이, 초부정 초감흥, 영정물림, 소당제석, 먼산장군거리, 대감놀이, 영산할아밤·할맘, 쑹거주는 굿, 다리발용신굿, 강변굿 순으로 진행된다.
대동굿은 굿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굿으로 마을 사람들 모두의 이익을 빌고 단결을 다지는 마을의 축제이다. 서해안 배연신굿과 대동굿은 신이 내린 무당이 굿을 하며 사람의 몸에 신이 내리는 신비한 분위기를 뿜어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82-2호’로 지정됐다. 
#남해안별신제(6월15일, 수봉민속놀이마당)
남해안의 통영과 거제도를 중심으로 2년에 한번씩 열리는 풍어제이다.
무당의 노래가 뛰어나고 반주악기에 북이 첨가되는 것이 특징이다. 동해안별신굿과 달리 진행과정에서 무당이 악사와 주고 받는 재담이 극히 드물고 사설이 없으며 굿이 진지하다. 굿 중간에 북을 치는 고수와 이를 지켜보는 마을사람들이 함께 놀이마당을 이루기도 한다.
굿은 들맞이, 당산굿, 일월맞이굿, 용왕굿, 부정굿, 가망굿, 제석굿, 서낭굿, 댓굿, 손굿, 염불굿, 군웅굿, 거리굿으로 진행된다. 춤은 비교적 단조롭고 소박하며 혼자 추는 독무가 많다. 남해안별신굿은 오락성이 적고 이야기는 많지 않으나 오랜 전통으로 규모가 크며 관중에게 주는 신앙의 신뢰성이 뛰어나다. 중요무형문화재 82-4호이다.
#인천근해 갯가노래 뱃노래(6월22일, 월미도)
인천 근해에는 크고 작은 섬이 많은데다 서울의 한강하류와 인접해 있어 인구도 많고 그에 따른 노래도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갯가노래’ ‘뱃노래’이다. 갯가노래는 어렵고 고된 생활을 하소연하는 여인들의 심정을 표현한 것이고 뱃노래는 어부들이 흔히 부르는 노래를 일컫는다. 갯가노래에는 물장구 장단의 나나니타령과 조개를 캘 때 부르는 군음이 있다. 뱃노래는 노동의 양상에 따라 다른 노래가 불러진다. 항해를 위해 닻을 감아 올릴 때 부르는 닻감는 소리, 노젓는 소리, 그물에 담긴 고기를 배에 옮겨 실을 때 부르는 바디소리, 어획기를 맞아 시선배가 어선으로부터 고기를 매입해 육지로 운반하면서 부르는 시선뱃노래, 풍어를 기원하거나 만선 귀향을 축하하는 뜻으로 부르는 배치기 등이 있다. 인천무형문화재 제3호이다. ☎(032)875-9953 <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