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푸르게 흐르는 ‘봉평’의 밤에 ‘메밀꽃’이 있다면, 봄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인천, 경기’엔 ‘벚꽃’이 있다.
 갓난아이가 게워 놓은 엄마의 젖처럼, 몽글몽글하게 피어나는 벚꽃 잎.
 그 꽃잎들이 파란 하늘을 온통 하얗게 가릴 때, 그리고 눈처럼 나풀나풀 날릴 때라면 가슴 깊숙히 묻어 두었던 짝사랑을 고백해도 좋으리.
 마침, 인천 중구청과 부천 원미구가 이번 주말 께부터 펼쳐질 벚꽃축제 준비에 부산하다. 지난 4일 도청내 ‘벚꽃동산’을 개방한 경기도청도 오는 13일까지 축제를 계속한다.
 벚꽃축제에서 꽃구경은 기본. 여기에 라이브가수 공연, 한밤의 불꽃놀이, 사생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뒤따르므로 하루 여가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자, 가족들과 또 연인과 손잡고 벚꽃구경에 나서보자.
 #인천 중구청(4월12일∼5월말)
 중구청은 올해 벚꽃축제 컨셉을 ‘한마음 벚꽃 페스티벌’ ‘즐거운 문화 페스티벌’ ‘청소년 어울마당’으로 잡았다. 축제는 오는 12일부터 5월말까지 한달 보름여간 매주 토·일요일 오후3시부터 열린다.
 벚꽃이 만개하는 자유공원을 중심으로 신포 문화의 거리, 월미문화의 거리에서 고루 개최된다. 중구는 시민이 참여하는 초대형 게임과 볼거리쇼, 청소년들의 끼를 발산하는 참여마당 등의 프로그램으로 마련, 보여주기 행사가 아닌 참여하는 행사로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행사는 12일부터 시작이지만 본격적인 벚꽃축제는 19일 막을 올린다. 이날 자유공원 광장에서는 오후3시 청소년 푸름쉼터의 개막공연에 이어 가수 초청공연, 타악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오후 7시30분 한마음 벚꽃 페스티벌의 개막을 알리는 불꽃이 점화하면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된다. 자유공원에서는 이틀간 축제가 펼쳐지며 쇼태권, 애완동물패션쇼, 모형자·헬기페스티벌과 함께 벼룩시장도 열린다.
 중구청 조광욱씨는 “과거 여러형태의 1회성 지역축제를 하나로 합해 체험위주, 볼거리와 함께 시민들이 참여하는 차별성 있는 한마음 축제로 꾸며봤다”며 “주말 가족나들이로 최고의 코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32)760-7133
 #부천 원미구(4월12일∼13일)
 ‘도당산 벚꽃축제’는 춘의동 진달래꽃 축제에 이어 부천시 3산4꽃 축제중의 하나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도당산 벚꽃축제’는 12일 전야제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13일까지 도당산 야외무대 등에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지난해 처음 선보여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환상적인 벚꽃야경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시민들을 찾아간다.
 올해는 예년에 주민들에게 인기있었던 프로그램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12일 오전 11시부터는 각설이 거리 순회공연과 라이브 가수 보컬밴드 공연, 야간 불꽃놀이 등이 준비됐다.
 이와함께 공예체험, 전통공예작품 전시회, 어린이 사생대회, 페이스 페인팅, 에어로빅 시범공연도 만날 수 있다.
 13일 오후 1시 개막식과 함께 본행사가 시작되며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원미구청 이원형씨는 “금년에도 만발하는 봄 내음속에 환상적인 벚꽃야경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벚꽃동산을 찾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아름다운 추억이 영원히 기억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는 역곡동 춘덕산 복숭아 공원 단지에서 ‘제2회 춘덕산 복숭아꽃축제’가 열린다. 프로그램은 건강가족마라톤대회(8Km), 여성축구대회, 어린이 사생대회, 외국인장기대회 등이다. ☎벚꽃축제 (032)650-2610. 복숭아꽃축제 (032)650-2607
 #경기도청(4월4일∼13일)
 경기도청은 ‘행복한 가족나들이 경기도청 벚꽃동산 작은축제’란 이름으로 지난 4일부터 청사를 개방했다.
 경기도청엔 30살을 먹은 벚꽃 나무 200여 그루가 있는데 도청을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심은 나무들이다. 경기도청은 90년대 초부터 매년 이맘때면 도민들을 초청, 벚꽃축제를 벌여오고 있다.
 7일 오후 6시30분에는 경기도립예술단의 ‘팝스오케스트라 공연’이 잔디광장 무대에 오른다. 경기도립예술단은 이날 감미로운 팝송을 클레식의 선율에 실어 관객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경기도청은 오는 13일까지 청사를 계속 개방한다. ☎(031)249-3301.<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