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의 16대 의원선거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의원 입후보 등록결과, 정족수에 미달, 투표없이 당선이 확정됐다는 것이다. 우선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그러나 이번에 상의의원에 당선된 기업인들은 기쁨을 즐기기에 앞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소임이 부여되고 있다는 점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인천은 현재 도약의 새 기회를 맞고 있다. 공항개항에 이어 찾아 온 경제특구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를 성취하려는 경제계의 노력은 너무 소극적이다. 그 역할이 막중하건만 지역경제단체의 대표격이라 할 상의의 대응은 한심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과연 지역상공인의 대의기관인가를 의심케 할 정도이다.
 물론 이를 놓고 일각의 지적처럼 그 책임을 상의 임직원에게만 돌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기업인들의 무관심이 더 큰 문제인 것이다. 우리가 상의를 경제계의 대의기관이라 하는 데 이의를 달지 않는 것은 국회가 정한 법에 근거해 구성된 집단이기 때문이다. 지역소재 기업이라면 의사와는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회원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럴진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세금(회비)을 낸 기업인들이 의무 뿐, 제 권리를 찾지 못한 결과라 해야 할 것이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지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책사업이 마무리된다면 지역에 미칠 영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산업지도가 상전벽해식으로 바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렇건만 최근 돌아가는 사정은 국책사업이 외지기업만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떨칠 수가 없다.
 국책사업이 지역기업인들의 ‘배움과 성장’의 터전이 되게 하려면 지금에라도 그 대안과 방향성 제시는 절실하며 이것은 바로 상의가 해야 할 몫인 것이다. 이를 고려한다면 새롭게 선출된 상의의원들은 무엇보다 상의내부 개혁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뿐더러 사업의 지역중심화, 지역경제 발전전략 모색도 서둘러야 한다.
 주어진 기회를 살릴 것인가. 아니면 외지기업인의 축제 마당이 되게 할 것인가. 이는 상의의원들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것이다. 상의의 환골탈태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