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고속도로가 겨울철에는 안개와 서리로 결빙,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도 관리를 소홀히 하는 탓에 소중한 목숨을 잃는 불행이 속출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안개가 짙게 낀 엊그제 새벽 신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를 달리던 택시가 결빙된 도로에서 미끄러지면서 2차선을 주행하던 다른 차를 들이받는 추돌사고를 일으켜 3명이 목숨을 잃고 5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은 겨울철 안개와 서리로 도로가 언 상태에서 택시가 미끄러져 추돌사고를 빚은 것으로 보고 있다. 모래라도 뿌려 놓았다면 이러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는데 예방조치를 소홀히 해 사고를 부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육지와 섬을 잇는 4.42km의 영종대교는 바다 복판에 있어 겨울철에는 습기와 안개로 잦은 수막현상과 도로결빙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따라서 고속도로 운영회사의 세심하고도 철저한 관리가 따르지 않으면 사고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 교통사고의 원인이 도로 운영회사의 관리부실에 있다면 그 책임을 당연히 물어야 한다.
그러잖아도 신공항고속도로의 통행료가 일반 고속도로에 비해 두 세배이상 턱없이 비싸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다. 서울~대전간 142km구간의 통행료와 비슷한 돈을 받으면서도 사고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위험상태의 도로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우리는 자연발생의 안개만을 탓할 수 없는 이 같은 사고원인을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나면 곧 잊어버리고 그 근본원인을 줄이려는 반성이나 노력이 없다면 똑같은 사고는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
인천공항을 가는 신공항고속도로 주변은 5월까지 안개가 잦은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따라서 신공항고속도로 운영회사가 안개지역에 안내표시나 주의·경고등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 톨게이트를 지날 때 “오늘은 안개가 심하니 주의하라”는 안내방송이라도 한다면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과속과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는 운전습관이 문제다. 고속도로상의 짙은 안개에도 불구하고 안전속도를 무시한 운전은 화를 자초하는 일이다. 교통사고의 피해는 당사자만이 아니라 가족의 슬픔과 고통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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