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이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간설도로 양측에는 1개차선을 버젓이 차지한 채 세워져 있는 각종 차량들로 가득차 있다. 심지어는 인도에까지 올라와 장시간 주차한 얌체족들도 많다. 그런가 하면 이면도로는 더욱 심각하다.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입주업체나 이용자들의 불만이 대단하다. 짜증을 넘어 분노케 하고 있다. 벌써 오래전부터 거론된 문제인데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지 그 자체가 안타깝다. 마치 비효율과 낭비의 전형을 보는 듯해서 하는 말이다. 남동공단 교통대책이 하루라도 늦추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물류의 사각지대로 지목되고 있는 남동공단을 이대로 더 두고 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특단의 교통대책을 강구해 나가기 당부해 둔다. 남동공단은 입주업체가 3천개에 이르고, 여기에서 근무하는 종업원만도 줄잡아 2만여명을 헤아리는 국내 굴지의 중소기업 전용 공단이기 때문이다. 남동공단은 재화창출, 고용증대 등을 통해 인천경제의 핵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우리의 도로 사정으로 보아 불법주차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긴 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기업이 예상이상의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점은 보통일이 아니다. 경제규모는 자꾸 커지고 차량증가율은 기하급수적인데 지금과 같은 교통난이 계속된다면 기업이나 물류에 매우 심각한 타격을 가할 수도 있어 걱정이다. 입주업체나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오는 4월부터 인천지하철 1호선과 공단을 잇는 4개 순환버스노선을 신설할 것이라는 인천시의 계획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노선 개통을 한달 앞둔 지금까지의 준비상황을 보면 과연 계획대로 실현될 것인가 하는 의문이 앞선다. 오는 27일 사업자 선정을 거쳐 3월중 준비를 끝내고 4월 중순부터 운행을 시작할 방침이라지만 계획대로 진행될 지 의문이다. 만일에 순환버스 신설 계획이 무산될 경우 쏟아질 비판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치밀한 사전준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당국이 보여준 교통행정에 얼마나 많은 시민과 외국 투자자들이 실망하고 있는 지를 관계자들은 깨달아야 한다.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