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의 갯벌 이인선
 일렁이는 썰물
 서서히 옷을 벗는 오이도
 
 눈과 귀를 부비며
 미끈한 속살을 드러내고
 내 발목을 잡고 흔드는
 바지락 조개
 
 여울목 여기저기
 망둥어의 행진
 물기 먹은 갯바람을
 몰고 온다.
 
 갯벌 여기저기
 삭혀 공덕 쌓은
 석가탑과 다보탑 곁에서
 게 한 마리
 나를 유독 지켜보고 있다.
 
 아, 禪僧이 거기에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