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에서 활동 중인 공예 작가들이 생활작품을 모아 첫 전시회를 열었다.
 안양미술협회 공예분과 작가 8명은 그동안의 대표작품을 모아 전시한 ‘생활속의 아트’전을 다음달 6일까지 안양 롯데백화점 7층 갤러리에서 갖는다.
 이번 작품전의 가장 큰 목적은 일반인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미술문화의 대중성을 확보하자는 것.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상용품에 예술감각을 더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취지다.
 공예작품들이 문화상품으로 개발될 수 있는 지 여부도 모색하게 된다.
 설날을 앞두고 이 때 쓰이는 작품도 여럿 준비됐다.
 안양미협 공예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자는 뜻도 담고 있다.
 출품작은 전업작가, 현직교사, 대학강사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골고루 섞여있다.
 윤재일·김수선·고석복·고미순·박미자·박성숙·이성원·임정열 씨 등 8명이 그들.
 윤재일은 80여회의 단체전·초대전에 참여할 만큼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김수선은 대학미술대전, 전통공예전, 일본도미전, 국제종합미술대전 신미술대전 수상 경력을 가진 실력파다.
 직물디자인을 전공한 고석복은 서울미술고등학교 교무부장에 재직 중인 현직 교사.
 롯데안양갤러리와 인연이 깊은 고미순은 지난 99년부터 3년내리 관악미술대전에서 특선·입선을 번갈아 수상한 금속공예 중견작가다.
 도자기를 전공한 박성숙은 안양지역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빠지지 않는 열성파로 일본 도코겔러리 공작공 마시코 도자전에 참가한 경력을 갖고 있다.
 섬유조형작가인 이성원은 국립상주대 의상디자인과 겸임교수로 출강하면서 서울미술고등학교 컴퓨터그래픽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임정열은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을 비롯, 30여회의 초대전·기획전·단체전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 출품작은 문갑세트, 스카프, 목걸이, 족자 등 일상용품이지만 일상용품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순수미술작품도 눈에 띈다.
 김수선은 못을 사용하지 않고 짜맞추는 방식으로 만든 문갑세트와 CD장, 가리개 등을 통해 전통적 기법과 현대생활을 접목, 미와 작품성을 높였다.
 고석복은 작품 주제이자 소재인 랭귀지-심볼(Language-Symbol)을 넥타이의 모티브로 착안, 상형문자나 갑골문자 등으로 문자를 조형화시켜 실크스크린으로 처리했다.
 하늘과 땅과 물의 조화위에 꽃의 대화를 천연염색으로 표현한 박미자의 스카프·숄 작품은 전통기법인 쪽빛염색이 시간이 지날수록 색상이 짙어지는 효과를 낸다.
 윤재일은 자연스러운 흙의 질감을 사각의 형태로 판상작업한 컵, 접시, 다기세트 등에서 흙의 살아있는 느낌을 그대로 전한다.
 우리나라 전통 한지 원료인 닥나무를 사용, 부조화된 마띠에르에 캐스팅해 채색한 이성원의 작품은 종이의 부드러움과 메탈계열의 색채로 이질감을 표현했다.
 순은과 24K 금을 사용한 고미순의 브롯치는 순은으로 나무껍질의 질감을 표현한 뒤 그 위에 24K 금부(순금을 얇게 밀어서 종이장처럼 만든 상태)로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줬다.
 박성숙의 목걸이, 줄타이, 접시작품은 단순한 선, 면, 색으로 시각적인 면과 실용성을 강조했다.☎(031)463-2715,안양 롯데화랑.<정찬흥기자>chjung@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