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현동 화재사건’을 소재로 한 연극이 열려 눈길을 끈다.
 극단 ‘동이’는 청소년을 위한 창작 워크 샵 공연 ‘미로 게임’을 오는 22일까지 소극장 ‘가온누리’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인천 인현동 화재사건과 청소년들의 가출을 모티브로 한 창작극으로 10대 청소년들이 체험과 그들의 언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연극은 55명의 사망자를 낸 인천시 중구 인현동 화재사건의 희생자들이 10대라는 사실에서 얘기를 풀어 나간다.
 극단 동이는 호프집은 갈 곳 없는 청소년들의 안식처(?) 였다는 가정 아래 일탈행위를 가출과 연관 짓는다. 학교생활의 부적응, 열악한 가정환경, 무절제한 소비욕구, 그것을 부추기는 사회적 욕망의 재생산 구조, 질풍노도의 감수성 등은 가출의 원인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물음을 던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출’의 문제가 탈출구를 찾으려는 ‘일련의 목적을 가진 구체적 행동’ 혹은 최소한 그들에게 있어서 ‘불가피하게 보이는 구체적 선택의 결과’라고 결론 짓는다.
 하지만 그들이 맞딱뜨리게 되는 세상은 그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출구없는 방’ ‘끝없는 미로’일 뿐이다.
 연극 ‘미로 게임’은 이런 고민들을 바탕으로 미로 속에 빠진 아이들의 모습을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으로 그려낸다.
 ‘출구 없는 방’, 여러 갈래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미로 속에서 아이들은 과연 세상으로 향하는 비상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공연시간 평일 오후7시30분(월요일 휴무), 토·일 오후3시·6시. 일반1만원, 학생6천원, 단체 3천원(10인 이상). ☎(032)765-9756.<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