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제64주년 인천기계공고 4∙19혁명 기념식’이 끝난 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최승일 ㈔인천기계공고 4∙19혁명 기념사업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제64주년 인천기계공고 4∙19혁명 기념식’이 끝난 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최승일 ㈔인천기계공고 4∙19혁명 기념사업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15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했던 고대생이 습격당한 다음 날 학교에 갔더니 아이들이 웅성웅성하더라고. 그리고는 독재 타도를 외치며 수봉산을 넘어 동인천역으로 향했지.”

19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제64주년 인천기계공고 4∙19혁명 기념식’에서 만난 김승웅(84)씨는 64년 전인 1960년 4월19일을 이렇게 회상했다.

김씨는 당시 인천기계공고 전신인 인천공고 기계과 3학년 1반 반장이었다.

김씨는 “친구들을 이끌고 독재 정권 타도와 민주화를 외쳤다“며 “그 행동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찬란한 민주주의 꽃을 피운 4∙19혁명 64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이날 인천기계공고 교정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 정무부시장, 최승일 ㈔인천기계공고 4∙19혁명 기념사업회장, 학생과 학부모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1960년 4월19일 교문을 뛰쳐나가 민주화를 외쳤던 김승웅(84)씨. 김씨는 당시 인천기계공고 전신인 인천공고 기계과 3학년 1반 반장이었다.
▲1960년 4월19일 교문을 뛰쳐나가 민주화를 외쳤던 김승웅(84)씨. 김씨는 당시 인천기계공고 전신인 인천공고 기계과 3학년 1반 반장이었다.

64년 전 당시 인천공고 3학년 학생 300여명은 1교시가 끝난 뒤 독재 정권과 3∙15 부정선거에 항거하기 위해 교문으로 뛰쳐나가 민주화를 외쳤으며, 총 3개 그룹으로 나뉘어 동인천역과 제물포역, 주안역으로 향했다.

이후 시위에 참여한 많은 학생이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구금되기도 했다.

학생들이 보여준 용기는 인천에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 부정선거에 대한 항거를 보여준 유일무이한 행동으로 기록되고 있다.

윤승재 인천기계공고 교장은 “우리 학교 교육 목표는 올바른 사람이 돼 주어진 자신의 길에 공감을 얻어 세계로 약진해 큰 뜻을 펼치는 것”이라며 “암울했던 시기에 개인의 이익보다 정의를 위해 항거했던 동문 선배들 외침을 이어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4∙19혁명 유공자 12명을 발굴해 표창이 이뤄졌으며, ‘4∙19의 노래’를 다 같이 제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행사에 참석한 이 학교 1학년생 김민성군은 “선배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한 행동을 처음 알게 됐다. 감명 깊었고 선배들이 자랑스럽다”며 “학교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글∙사진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