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구원 지역산업 보고서]

영세한 규모 생산성 정체 불러
지역 산업 발전 위해 추진 제언

광범위한 산업 부문에서 디지털전환 기술 적용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노후화된 인천 뿌리·기계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 정책 추진이 필수적이라는 제언이 나온다.

17일 인천연구원 '산업 디지털 전환 정책 현황과 인천 지역산업의 과제' 보고서를 보면 인천 지역 기업의 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5G)·인공지능 등 주요 디지털 전환 기술 활용 비중은 서울·경기 지역에 비해 낮다.

실제 인천연구원이 참고한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 '전국사업체조사'에 따르면 전산업에서 인천 기업체의 디지털 전환 기술 활용 기업 비중은 7.97%에 그친다. 이는 서울·경기(15.0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다른 지역 대비 인천의 사업체 및 종사자 수 비중이 높은 기계제조 부문에서도 인천 지역 기업의 주요 디지털 전환 기술의 활용 비중은 8.47%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과 경기(8.91%)뿐 아니라 부산·울산·경남권, 대구·경북권(9.77%) 보다도 낮은 상황이라, 디지털 전환 기술에 대한 수용성 제고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인쳔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 전환 정책이 인천 사업 여건을 고려한 적극적인 디지털전환 정책 추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는 '제2차 산업 디지털 전환 위원회'를 통해 올해부터 민관 공동으로 1235억원을 투자해 자동차·조선·이차전지·뿌리산업·기계 등 5개 업종의 주요 공정에 대한 디지털 전환 추진 계획을 밝혔다.

해당 사업에는 인천 주요 산업인 뿌리산업 및 기계제조 부문이 포함돼 있고, 위원회의 정책 방향이 '지역균형발전' 보다 산업별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둔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는 관측이다.

현재 인천 기계제조 및 뿌리산업은 영세한 규모와 노후화로 지역 경제의 생산성 정체의 주요 원인이 되는 만큼 수도권에 있는 인천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지역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인천연구원은 “인천 산업과 기업의 발전, 경제성장 촉진 등을 위해서는 산업 여건을 고려한 적극적인 디지털전환 정책 추진이 필수적”이라며 “최근 정부에서 발표하는 디지털 전환 정책들은 이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수요자 측면에서 산업 디지털 전환의 최대 난제 중 하나가 전문인력을 통한 디지털 전환 솔루션 구축인 걸 고려하면, 공급자인 솔루션 기업과 수요자인 관련 산업의 기업들이 함께 참여하는 '산업인공지능 얼라이언스'는 인천 산업구조 고도화의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