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넘어 지역 아우르는 단체로
매년 학교 10곳서 토론 수업 진행
주거지 '마을 리빙 랩' 사업도 실시

“학부모단체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지역을 아우르는 비영리단체입니다.”

하성숙(50·사진) 인천 작전마을학교네트워크 대표는 17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작전동과 계양지역 마을 교육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작전마을학교네트워크는 계양지역 교육 환경을 활성화하는 데 진심을 다하는 학부모들이 결성한 비영리단체다.

2018년 첫 아이를 초등학교로 보낸 작전동 학부모 10명이 디베이트(토론)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에게도 이런 토론 수업을 접목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창립하게 됐다.

네트워크는 매년 계양구 학교 10곳을 찾아 토론 형식의 수업을 진행한다. '사형 제도 찬반 논란' 등 사회적 의제를 놓고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

이 단체는 지역 구성원들 사이에서 점차 신뢰를 얻어 이제는 학교 밖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 대표는 “계양구에 있는 보장협의체, 새마을부녀회, 주민자치회 등과 함께 행사나 프로그램을 같이하면서 아이들만이 아니라 지역 구성원 모두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사람과 같이 실험하는 '마을 리빙 랩' 사업에도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는 “지역의 고질적 문제가 아파트 음식물 쓰레기인데 등에 유충이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환경을 정화하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어 작전동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모여 있는 지역에 실험해본 결과 성과가 있었다”며 “올해도 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의 꿈은 작전동과 계양지역 공동체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한 활동이 이제는 지역 교육과 마을 개선을 위한 활동이 됐어요. 마을 아이들과 주민들이 소통하고 끈끈한 정을 만드는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계속 활동하겠습니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