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호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지구 부총장]

단체 활동·사업 병행하며 선행
지난달 캄보디아 초교 설립 지원
하남지역 복지관에 햄버거 기부도
“1년에 1억 장학금 기탁하고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봉사, 나눔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이향호(사진)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서울강남)지구 부총장이 그 주인공.

354-D지구는 204개 클럽, 635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그만큼 이 부총장이 함께하는 봉사활동 수도 많다는 뜻이다.

“지구본부 활동과 사업을 병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니 오히려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지역사회에서 나눔을 실천하면서 상생의 가치를 재확인합니다.”

그는 지난달 이주섭 354-D지구 총재와 함께 캄보디아를 다녀왔다.

초등학교 지어주기 행사를 위한 것인데, 2023년 8월 현장 답사를 시작으로 기금 조성, 발주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았다. 학교는 5개 동 규모로, 지난달 1일 준공식을 가졌다.

이 부총장은 “캄보디아는 학교가 부족해 자라나는 아이들이 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없다는 얘길 듣고 사업을 시작했다”며 “사업비는 354-D지구 회비 1만1000달러와 국제라이온스협회의 공식 기부 기관인 국제재단(LCIF) 기금 9000달러로 충당했다”고 했다.

그의 선행은 아주 우연히 시작됐다고 한다.

이 부총장은 “2009년 지인을 따라 잠실에 있는 청산라이온스클럽에 갔고, 회원들의 성품에 반해 곧바로 입회했다. 그때부터 사랑과 배려,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됐다”면서 “당시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있는 A지체장애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반성했고, 봉사하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이때 싹트기 시작한 나눔의 씨앗은 개인적인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

“2010년에 롯데리아에 조명을 납품하는 사업을 했었는데, 납품업체 관계자가 롯데리아 가게를 차리더군요. 그래서 지인도 돕고 A시설 장애인도 도울 겸 햄버거 기부를 시작했습니다. 1년에 5차례 정도 100만원 상당의 햄버거를 기부했을 겁니다.”

이 부총장은 선행은 하남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014년 4월 회사를 송파에서 하남으로 이전했고 이듬해인 2015년 10월엔 롯데리아 덕소점을 오픈해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동안 한 달에 1000개가량의 햄버거를 장애인복지관 등에 기부했고, 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미사13단지 1320세대에 롤 화장지를 기부했다.

코로나 19 확산 시기엔 50억원 상당의 마스크를 하남시청 등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 부총장은 “하남에 둥지를 튼 만큼 앞으로도 여건이 되는대로 하남을 위해 봉사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며 “사업이 잘되면 1년에 1억원씩 장학금을 기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봉사활동과 나눔을 실천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나누면 더 큰 인연과 복이 오더라”라며 “주위에서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더 많이 들여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남=글·사진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