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녹색연합이 지난 9일 백령발전소 송유관 기름 유출 사고 현장을 방문했을 때 송유관이 매설되지 않고 드러나 있는 모습. /사진제공=인천녹색연합

인천 옹진군 백령발전소 인근에서 수년간 송유관 기름 유출 사고가 반복되자 환경단체가 한국전력공사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9일 백령면 백령발전소 송유관 기름 유출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결과, 송유관이 안전 표시 없이 노출된 상태로 관리되고 있었다.

1996년 만들어진 백령발전소는 중화동포구와 장촌포구 사이의 농경지 주변에 들어서 있다.

관할 지자체인 군은 지난해 백령발전소 인근에서 배수로 공사를 진행하던 중 송유관 기름 유출을 확인하고 공사를 전면 중단시켰다.

이후 토양오염 조사 업체가 사고가 발생한 배수로와 그 주변 일부 농경지 토양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 1지역(주거지∙농경지 등)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 유출 사고로 주민들이 논농사를 짓지 못하는 등 피해를 겪고 있다고 인천녹색연합은 설명했다.

군은 2020년에도 백령발전소 인근 송유관에서 기름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해 이듬해 한전에 토양 정밀조사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당시 한전은 일차적으로 토양오염 정화 작업을 진행했지만 추가 오염토가 발견되면서 아직 정화 작업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환경단체는 한전이 기름 유출 사고에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한국전력공사는 송유관 기름 유출로 인한 주민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백령발전소 송유관이 지나는 중화동포구부터 발전소까지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오염도 조사를 진행하고 조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