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9일 경기도 내 두 번째, 국내 열여섯 번째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이후 화성 국가지질공원이 다시 관심받고 있다. 지질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가치 또한 높게 평가돼 '명소 탄생'을 예고 중이어서다. 화성시는 지난 12일 인증 기념 현판식을 계기로 지질 유산 보존과 활용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복안도 세웠다.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그치지 않고 지질명소 탐방 편의 개선 신규 교육관광 프로그램 개발 주민 협력사업 발굴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지역 관광 및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제도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매우 잘한 일이다. 특히 화성 국가지질공원의 대표 명소인 전곡항 층상응회암을 아우르는 총 길이 526m의 해상 관찰로를 올해 내 준공토록 한 것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 지역은 조석 현상 등으로 진입이 어려운 곳이었다. 완공되면 접근성을 키우고 관광·교육 자원으로의 활용이 높아 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지질공원이 되면 4년마다 환경부로부터 관리 및 운영 현황을 점검받고 인증기준에 적합하지 않을 경우 인증이 취소된다. 그런 만큼 차질없는 추진이 중요하다. 아울러 화성시가 보유한 뛰어난 지질 유산을 잘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화성 국가지질공원은 고정리 공룡알화석산지 등 8개소다. 육상 165.9㎢, 해상 116.6㎢ 등 총면적 282.5㎢이다. 그중 중생대 백악기 지층이 있는 공룡알화석산지와 전곡항 층상응회암, 18억 년 선캄브리아시대의 우음도 변성암, 고생대 지구의 신비를 간직한 국화도와 입파도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지붕 없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불릴 정도다. 그리고 지구과학의 신비와 즐거움을 선사해 왔다.

화성시 서부 해안은 이런 지질명소뿐만 아니라 매향리 갯벌, 화성호 연안 습지 등 섬 생태환경이 발달한 곳이다. 2021년 7월 매향리 갯벌이 해양수산부 습지 보호 구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가치도 높다. 이곳 도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나서야 한다. 물론 그동안 이를 소홀히 해온 것은 아니지만, 국가 지질명소 지정을 계기로 보다 업그레이드된 전략 수립에 나서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