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 12일 만에 이스라엘에 보복 공습

이스라엘 "대부분 국경밖, 피해 경미"

유엔 안보리 내일 긴급 소집…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논의
바이든 "14일 G7 정상회의 소집해 외교 대응 조율"
▲ 이란 공습 방어하는 이스라엘 아이언돔. /연합뉴스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이 숨지자 12일 만에 보복에 나선 것이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부터 14일 오전까지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200발 넘게 발사했다고 밝혔다.

하가리 대변인은 “미사일의 대다수는 우리 방공체계에 의해 이스라엘 국경 밖에서 요격됐다”며 “국경 밖에서 요격된 드론 수십대 등을 모두 포함했을 때 이란에서 발사된 물체의 수는 총 200개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발사한 드론이 185대, 순항미사일이 36기, 지대지 미사일이 110기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피해가 경미하다고 밝혔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번 공격으로 소년 1명이 머리에 파편을 맞아 다쳤고, 남부에 있는 이스라엘 군기지가 타격당해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습 방어가 일단락되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베냐민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시내각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우리는 뚜렷한 원칙을 결정했다”며 “우리는 우리를 해치는 자들을 누구든 해칠 것”이라며 재보복 방침을 밝혔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전쟁·안보 내각 회의가 끝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의 어떠한 반격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백악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에 대한 재보복 여부나 수위는 미국을 비롯한 이스라엘의 동맹, 우방들과의 의견 조율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NBC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을 중동 전쟁에 끌어들이려고 한다는 데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스라엘의 대응이 동맹들과의 조율을 거쳐 이뤄질 것이라는 이스라엘 당국자의 발언을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오후(한국시간 15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과, 중동 사태 악화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가 소집된 같은 날 주요 7개국(G7) 정상들을 소집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단결된 외교 대응”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주 기자 coco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