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시장, 김동연 경기지사에 “도와달라”
▲ 이상일 용인시장이 12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나 시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하고 관련 자료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용인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김동연 경기지사를 만나 '광교산 송전철탑 이설'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의견을 전달하고 적절한 해법 마련을 요청했다.

14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12일 김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광교택지지구 송전철탑 이설문제는 수원특례시 관할지역 사안"이라며 "용인시 수지구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방향으로 추진돼 온 만큼 도지사님과 경기도가 각별한 관심으로 중재해서 적절한 해법이 도출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담긴 자료를 전달했다.

이 시장은 해당 사업의 시행자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지난 2021년의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와 주민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기존 계획대로 송전철탑 이설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같은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권익위는 고충민원 심의를 통해 용인시민의 민원 해소방안을 강구한 후 이설을 진행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광교산 송전철탑 이설 문제는 지역의 해묵은 현안이다. 지난 2010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소재 해모로아파트 주민들이 송전철탑 이설 민원을 제기했고, 이후 2012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주민들이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시는 민선8기 이상일 시장 취임 후 '광교택지개발지구 공동사업시행자 회의'에서 성복동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해 왔고, 지난해 8월에는 GH가 송전철탑 이전공사를 곧 강행하겠다고 하자 권익위에 중재를 요청했다.

당시 이 시장은 김홍일 권익위원장(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중재해 달라고 했고, 전화로도 용인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송전철탑 이설 공사에 제동이 걸렸지만 GH는 이설 추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시장은 “GH가 주민 의견을 무시하는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려워 김동연 지사에게 관심과 중재를 호소했다”며 “1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해결되지 않은 광교 송전철탑 이설 문제를 GH가 기존 계획대로 강행하려 한다면 용인의 강력한 반발과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고 했다.

/김종성 기자 jskim362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