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후 일상 회복, 계양구 을 원희룡(국) 전 장관 “계양은 제 마지막 지역구가 될 것” 총선 전 약속 지키기
- 서구 갑 박상수(국) 후보, “치열하게 싸웠다. 앞으로 변할 나라가 걱정이다” 메시지 던져

D+3. 총선이 끝나고,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오고 있다.

4·10 총선에서 인천은 ‘선거 바로미터’를 넘어 ‘정치 1번지’란 인식을 전국에 강하게 심어줬다.

인천 14개 선거구에서는 120일의 감동 드라마가 순간순간 펼쳐졌다.

▲ 원희룡 전 장관과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이천수 후원회장은 총선 기간 늘 함께했다. 그리고 낙선 인사도 같이하며 지역 유권자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제공 - 원 전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그중 가장 극적인 곳, 계양구 을은 ‘명룡대전’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고, ‘험지’임에도 희생을 주저하지 않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목받고 있다.

원 전 장관은 낙선이 확정된 후에도 ‘지역’을 끝까지 책임 짓겠다는 신념을 유권자에 각인시켰다.

▲ 국민의힘 원희룡 전 장관이 본 투표 전 9일 계양구 을 선거구가 마지막 선거구가 될 것이라며 유권자의 선택을 호소했다. /사진제공 -원희룡 전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원 전 장관은 지난 12일 선거기간 함께한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출신인 이천수 후원회장과 함께 인천지하철을 비롯해 계양구 지역 곳곳을 돌며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일 ‘감사합니다’란 짧은 문구와 함께 관련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과 이천수 후원회장과 함께 지역 주민을 만났다.

원 전 장관은 계양구 을 유권자 총 12만7351명 중 9만849명이 참여한 이번 총선에 4만616표를 받았다.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만8365표(득표율 54.12%)를 획득했다. 원 전 장관과 이 대표의 표차는 7749표, 보수 험지이자 민주당 대표와의 결전에서 원 장관의 득표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원 전 장관은 총선 전일 “계양은 제 마지막 지역구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 국민의힘 박상수 서구 갑 국회의원 후보가 낙선 후 서구 가좌시당 등 전통시장을 돌며 유권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박상수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11일 총선 실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인재 1호로 인천 정계에 뛰어든 박상수 서구 갑 국회의원 후보의 낙선 행보도 조명된다.

박 후보는 지난 12일 SNS에 “서구 원도심 출신인 나는 우리가 자란 동네의 아이들이 우리 때처럼 꿈을 가지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과 시혜성 복지에 기대지 않고, 착실히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발전하던 시대로의 복귀를 원하고 있음이란 정서가 있다”며 “복지성 공약이 아닌 우리가 자란 지역을 발전시켜내고 아이들에게 교육을 통한 사다리를 회복시키겠다는 것이 많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 후보는 또 “너무 치열하게 후회 없이 싸웠다. 정말이지 하나도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 “며 “다만 이제부터 변하게 될 나라가 걱정될 뿐이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바로 “정치를 꿈꾸며, 민주당이나 진보만 선택한다면 더 이상 수신이 필요 없어진 뉴노멀의 시대에 우리는 도대체 어떤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까”라는 질문이다.

박 후보는 같은 날 오전 서구 가죄시장을 시작으로 지역 전통시장 곳곳을 돌며 낙선인사를 했다. “고향 분들에게서 정말이지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는 말과 함께 14일 오후 2시 박상수 캠프 해단식을 열 예정이다.

▲ 인천의 녹색정의당 유일 후보인 김응호 부평구 을 후보는 낙선 후 미뤘던 헌혈을 하는 등 일상으로 복귀했다. /사진제공-김응호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20년 만에 가장 힘든 선거를 치렀을 녹색정의당 김응호 부평구 을 국회의원 후보는 ‘아쉬움’을 딛고 ‘일상’으로 돌아오겠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남겼다.

김 후보는 4·10 출구조사 직후 인근 굴포천을 걸으며 사무실로 향했다. 그는 “저와 녹색정의당이 많이 부족했다”며 총선 전일 선거사무실을 청소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어 지난번 헌혈 후 예약한 헌혈을 뒤늦게 한 후 지역 곳곳을 돌며 낙선 인사 등을 진행했다.

오늘은 ‘열번째 봄, 내일을 위한 그리움’이란 제목의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문화재가 열리는 오후 2시 남동구 인천시청 애뜰광장에 간다.

김 후보는 “4월은 잔인하고 참담한 달이지만 세월호 유가족만큼 참담하겠냐”며 “진실을 위해 1년간 싸웠지만 밝혀진 것이 별로 없다. 그렇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웃으면서 투쟁하는 그들에게 배우고 연대하자”고 제안했다.

세 번째 도전이 미완으로 끝난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중구강화군옹진군 후보는 “이제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여러분 곁에 있겠다”는 인사를 남겼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