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원동초·고잔중 앞 설치
등하교 학생들 시야 가려 위험
자전거도로, 차도 쪽 재배치 시급
▲ 지난 10일 오전 인천 남동구 논현동 원동초. 교문 앞에는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있다.
▲ 지난 10일 오전 인천 남동구 논현동 원동초. 교문 앞에는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있다.

인천 한 초등학교·중학교 교문 바로 앞에 조성된 자전거도로가 학생들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남동구에 따르면 논현동 원동초와 고잔중 교문 앞에는 길이 520m, 폭 3.5m의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가 설치돼 있다. 자전거도로 폭은 1.5m, 보행로 폭은 2m다.

전날 오전 9시쯤 현장을 살펴보니 자전거도로가 차도 방향이 아닌 교문 앞에 조성된 탓에 등하교하는 학생과 자전거 운전자 모두 교문에 시야가 가려져 언제든 부딪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 인근 주민들은 교문 앞에서 사고가 날 뻔한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토로했다. 주민 김진형(48)씨는 “자전거나 전동킥보드를 탄 운전자들이 교문에서 나오는 학생들을 제대로 살피지도 않고 쌩쌩 달리는 걸 가끔 본다”며 “자전거도로를 차도 쪽으로 재배치하는 등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 원동초 인근 보행로에 버스정류장이 들어서 있다. 시민들은 광역급행버스(M버스)를 타기 위해 자전거도로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 지난 10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 원동초 인근 보행로에 버스정류장이 들어서 있다. 시민들은 광역급행버스(M버스)를 타기 위해 자전거도로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원동초 교문에서 열 발짝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버스정류장 시설이 보행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행인들이 어쩔 수 없이 자전거도로로 통행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김모(38·여)씨는 “출근 시간이 되면 서울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자전거도로에 길게 줄을 선다”며 “자전거 운전자가 지나가는 데 불편할 뿐 아니라 보행자도 사고 위험이 있어 최소한의 보행 공간을 확보해 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구는 조만간 현장을 점검한 뒤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해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 간에 사고 위험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며 “사고 위험이 있다면 교문 앞 구간의 자전거도로를 철거하는 등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