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시 남동 을 이훈기 민주당 영입인재 득표율 54% 당선 확정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신 신재경 후보 누르고 국회 진출, ‘명심’ 승리
▲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남동구 을 후보가 당선 확정 후 선대위원장들과 축하의 세레모니를 하고 있는 모습.
▲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남동구 을 후보가 당선 확정 후 소감을 말하고 있는 모습.

‘명심’(이재명)이 ‘윤심’(윤석열)을 눌렀다.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3호 이훈기(58) 인천 남동구 을 후보가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신 국민의힘 신재경(54)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한다.

10일 오후 8시쯤 남동구 만수동 이훈기 후보 선거 캠프 사무실.

4·10 총선 방송 3사의 ‘남동구 을 이훈기 후보 1위’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캠프에 모인 지지자 30여명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당선’에 가까워진 오후 10시30분, 이훈기 후보는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캠프로 들어섰다.

▲ 더불어민주당 이훈기(왼쪽) 남동구 을 후보가 만수동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개표 방송을 보고 있다.

지지자들과 한 명 한 명 악수는 나눈 이훈기 후보는 개표 방송을 함께 시청하며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자정을 넘긴 11일 오전 1시 기준 남동을 개표율 60%, 이훈기 후보 득표율 54%. 이 후보는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그제야 밝게 웃었다.

이훈기 당선인은 “위대한 남동구민들의 승리”라며 “이번 남동을 선거 구도가 영입인재 대 대통령실 행정관, 정권 심판 프레임에 딱 맞는 구도였기 때문에 남동구민들이 정확히 보고 판단하셨다고 생각한다. 고생한 신재경 후보께도 위로의 말씀 드리고 싶고 제가 정치 신인인 만큼 참신하고 패기 있는 정치로 유권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동구 을은 민주당 ‘사고지역’이었다. 이 지역 현역 윤관석 국회의원이 이른바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뒤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전략 경선을 거쳐 당 영입인재인 이훈기 후보를 이 선거구에 공천했다.

국민의힘은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신 신재경 후보를 공천하며, 남동을은 이른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됐다.

결과는 ‘명심’의 승리. 이훈기 후보는 신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이훈기 당선인은 “가장 하고 싶은 건 언론 개혁을 위해 영입인재로 들어온 만큼 그 부분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생활 공약부터 작은 공약부터 교통, 주거와 같은 인프라 구축 문제까지 남동이 가치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