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장 일부 선점…민원 빗발
출입 못 하게 자물쇠 채워 봉쇄도
구, 내달 시스템 구축…6월 운영
▲ 지난 8일 오후 9시10분쯤 찾은 남동구 수산동 남동종합문화체육광장 담방테스장. 출입문에는 자물쇠가 걸려있다.
▲ 지난 8일 오후 9시10분쯤 찾은 남동구 수산동 남동종합문화체육광장 담방테스장. 출입문에는 자물쇠가 걸려있다.

인천 한 구립 테니스장을 일부 동호회가 독점하다시피 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게 되자 관할 지자체가 해결책으로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10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일부 동호회가 남동구 공공체육시설인 구립 테니스장을 사실상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9시10분쯤 남동구 수산동 남동종합문화체육광장 담방테스장에 들어서자 한편에는 동호회 회원들이 쉼터로 사용할 수 있는 컨테이너가 자리 잡고 있었고, 벽면에는 가입 희망자 조건 등이 기재돼 있었다.

한 동호회 회원에게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고 테니스장을 이용할 수 있냐”고 묻자 “가입하지 않으면 회원들이 몰리는 피크 타임 때 이용할 수 있는 코트가 제한될 것”이라며 동호회 가입을 권했다.

이후 동호회 회원들은 오후 9시30분이 지나자 테니스장 출입문을 자물쇠로 잠그고 떠났다.

남동구에는 7개 구립 테니스장이 설치돼 있으며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문제는 일부 동호회가 경기장(코트) 대부분을 차지하거나 특정 시간대를 선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들은 테니스장에 불법 컨테이너를 설치해 쉼터로 사용하고 있다.

구립 테니스장 독점 사용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구는 내달 1일부터 예약 시스템을 도입한 뒤 오는 6월부터 본격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하루 최대 2시간, 월 10회에 한해 테니스장을 예약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구는 공공체육시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테니스장에 설치된 컨테이너도 철거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테니스장은 개방 시설이기 때문에 자물쇠로 출입을 제한하면 안 된다”며 “단속만으로는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어 예약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유로 예약제 방식으로 진행하려 한다”며 “온라인 예약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배드민턴 등 다른 종목에도 확대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