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경기전망지수 '87'
슈퍼마켓·편의점 '부정적'
대형마트만 긍정적…대책 필요

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가 2분기 경기 호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중국 온라인플랫폼 'C-커머스'의 국내 시장 진출 확대 등이 어려움을 가속화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7일 인천상공회의소는 인천지역 소재 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 등 소매유통업체 6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8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태별 경기전망지수는 슈퍼마켓 75, 편의점 84, 대형마트 111로 나타났다.

슈퍼마켓은 12분기 연속으로 기준치(100) 이하로 경기 악화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민간 소비 부진 등이 이어져 업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도 이번 분기 경기 위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긍정적인 기대감이 일부 있었으나,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 추세로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유일하게 2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신학기 시작과 봄 시즌 맞춤 행사가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플랫폼은 소매유통업체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나타났다.

실제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국내 진출에 대한 영향을 조사한 결과,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한 업체가 49.2%였다.

중국 온라인플랫폼이 저가격 상품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진출 중인 만큼 타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가 '위협적'이라고 답한 업체도 52.3%로 집계됐다. 특히, 다른 업종 대비 직접적인 경쟁 관계인 전자상거래업에서 위협적이라고 응답을 한 업체가 57.9%에 달했다.

응답업체의 60%는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가 국내 유통시장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온라인플랫폼 국내 진출 확대에 '대응방안을 강구하지 않음'이라고 답한 업체가 47.7%에 달했다.

30.8%는 '대응하고자 하지만 마땅한 대응방안 없다'고 답했다.

대응방안을 시행 중인 곳은 3.1%에 불과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유동객수가 증가하는 시기임에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업체들의 전망이 밝지 않았다”며 “C-커머스의 국내 유통시장 진출이 확대돼 국내 유통업체들은 위기감을 갖고 있다. 구조적으로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 대응 및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