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기도당, 국힘 후보 고발전
열세·접전지역 지지세 위축 전략
국힘, 범죄 세력 척결 프레임
편법 대출 의혹 등 파상 공세

“정책 실종 네거티브만 난무”
4·10 총선, 선거

4·10 총선 사전 투표를 이틀 앞두고 선거 판세를 흔들만한 변수 만들기에 여·야가 화력을 쏟아내는 모양새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고발전에 이어 후보들의 과거 이력, 발언 등을 이슈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책은 실종되고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현실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3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국민의힘 후보를 연일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고 있다. 3일 민주당 도당은 이날 공영운 후보와 맞붙는 화성을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죄 및 후보자 비방죄 혐의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경찰에 냈다.

앞서 이 후보는 SNS와 라디오방송 등에서 공 후보 자녀 부동산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일에는 평택병 선거구 유의동 후보와 이천시 선거구 송석준 후보를 각각 허위사실공표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김포을 선거구 홍철호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는 예고도 했다.

이 중 이천시와 평택병은 민주당 입장에서 열세 또는 경합지역이다. 이천시는 송석준 후보가 2선을 한 곳이다. 평택병은 한 지역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현정 후보와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 지역언론사가 지난달 24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김현정 후보가 44.1%, 유의동 후보가 41.9%로 조사됐다. 오차범위는 ±4.4다.

이 지역 후보들이 사법기관 수사 명단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줘 지지세를 위축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천시 민주당 후보는 송석준 후보의 고발 내용이 담긴 기사 등을 문자메시지로 전송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을 강조하며 범죄 세력 척결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 후보들의 도덕성 문제를 겨냥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산갑 선거구 양문석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 화성을 공영운 후보의 부동산 증여 논란 등을 연일 선거판에 끌어들이면서 파상 공세를 펴고 있다.

이조심판특별위원회는 지난 1일 양문석 후보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대출신청의 목적을 주택구입이 아닌 사업자금으로 허위작성했다는 이유다.

경합지역인 수원정의 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여성 비하 발언도 마찬가지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경기지역 유세 현장에서 '쓰레기'와 같은 단어를 써가며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여파를 확산시키려는 모습이다.

수원시 팔달구에 거주하는 한 유권자(49)는 "선거일 다가올수록 정치인들이 희망적인, 건설적인 이야기는 없고 과거 발언만 문제를 삼는다"며 "정치 혐오가 더 심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