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을 동시평론에 접목한 평론 방법론 제시

어른도 동시를 읽을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
▲ 신간 ‘그 사이에 동시가 있다’를 펴낸 이도환 아동문학평론가 /사진제공=이도환 아동문학평론가
▲ 신간 ‘그 사이에 동시가 있다’를 펴낸 이도환 아동문학평론가 /사진제공=이도환 아동문학평론가

문학평론집 ‘소통의 미학’으로 한국아동문학상(2019)을 수상한 문학평론가 이도환 작가가 평론집 ‘그 사이에 동시가 있다’를 펴냈다.

이 책은 아동 문단에서 새롭게 발표된 동시집 57권을 두 권씩, 때로는 세 권씩 묶어서 주제별로 비교 분석한 평론 27편을 묶었다.

작가는 이 책에서 동양 사상이라는 도구를 통해 동시집을 분석하고 서양 철학과 현대적 키워드를 첨가했다. 현대 문단에 새롭고 독특한 평론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공자와 맹자, 노자와 장자 등 다양한 동양 철학과 제자백가에서 성리학에 이르기까지 동양 고전 사상의 핵심이 동시와 만나 새로운 질서, 새로운 세계관을 그렸다.

또한 한 권의 동시집을 평할 때 적게는 40편, 많게는 60편의 동시가 수록된다. 저자는 동시집 사이, 작품과 작품 사이, 평론과 평론 사이에 동양철학과 동시를 만나도록 구성해 어른도 ‘동시를 이렇게 읽을 수 있어’라고 알려준다.

▲ 이도환 아동문학평론가의 신간 '그 사이에 동시가 있다' 표지 /사진제공=이도환 아동문학평론가
▲ 이도환 아동문학평론가의 신간 '그 사이에 동시가 있다' 표지 /사진제공=이도환 아동문학평론가

한국동시문학회 정진아 회장은 “이도환 평론가는 동시를 어린이의 시선에 묶지 않고 삶의 통찰로 끌어낸 점이 독특하다. 동시평론에 깊은 애정을 품고 있는 이도환 평론가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다시 읽고 싶은 책장으로 한 번 더 눈길을 보낸다”고 평했다.

이도환 작가는 서문을 통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진 동시들은 어떤 질서로 엮여 있다. 평론가는 그 질서를 찾아내는 사람이다. 평론가가 찾아내는 동시들 사이의 질서는 시인이 의도한 것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그 질서의 정립은 오롯이 평론가의 몫이다”고 했다.

이 책은 ‘도서출판 소야’가 기획과 편집했다. 총 4부로 1부는 인심(人心)·도심(道心)·동심(童心)으로, 2부는 천장부(賤丈夫)와 대장부(大丈夫)로, 3부는 마이너스와 마이너스로, 4부는 너와 나, 억만년 후로 구성했다.

이도환 평론가는 2003년 계간 ‘아동문학평론’ 평론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한 후 동화와 동시 등 아동문학에 대한 평론을 써왔다. 또한, 대학에서는 역사를, 대학원에서는 문학을 공부했다. 여러 신문사 등에서 일하며 동양고전 연구와 동양고전을 인용한 다양한 글쓰기를 선보이고 있다.

/구리=박현기 기자 jcnews80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