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주전국시대 제3지대 정당들, 마지노선 3% 넘기 위해 중도·무당층 표심 잡기 사활

4·10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6석의 비례의석 쟁탈전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그리고 조국혁신당 간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강 체제에 밀린 제3지대 정당인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녹색정의당 등은 마지노선을 넘기기 위한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강동구 명일전통시장을 찾아 국민의힘 강동갑 전주혜 후보와 함께 떡볶이를 시식하고 있다. /사진제공=전주혜 의원실

국민의미래 선거 운동원들은 한 위원장 유세 현장에 '이번에도 둘째 칸, 국민 여러분 미래 합시다'라는 피켓을 들고 나선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지역구 투표용지와 비례대표 투표용지 두 번째 칸에 자리한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미래 재외선거 방송 연설도 직접 맡는 등 총력 지원을 하고 있다. 국민의미래에 인요한 선대위원장이 있지만, 사실상 '한동훈 원톱' 체제의 선거전이 연출되는 것이다.

국민의미래의 목표 의석은 20석이지만, 조국혁신당의 중도층 표심 흡수 여부에 따라 목표 달성이 불투명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29일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국회 세종 완전 이전을 위한 개헌 논의에 즉각 참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경윤, 임광현 후보, 권인숙 공동선대위원장, 용혜인, 송창욱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연합은 '몰빵 13론'을 내세우고 있다. 지역구는 1번(민주당), 비례대표는 3번(더불어민주연합)을 찍어 정권 심판을 위해 민주당에 표를 몰아달라는 캠페인이다. 이 대표의 후보 지원 유세 무대 앞에는 ‘4월 10일 더불어로 몰빵’, ‘비례는 3번’ 등의 문구가 줄지어 있다.

더불어민주연합의 과제는 조국혁신당의 표 잠식 해결이다. 당초 20석 안팎을 전망했으나 지금은 조국혁신당에 추월당해 10석 달성도 위험하다는 내부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이 대표도 후보 지원 유세에서 “반드시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1당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런 절박함 때문이다.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3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를 찾아 이번 4·10 총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은 당의 간판인 조국 대표와 제1공약인 ‘검찰독재 조기 종식’을 앞세워 기존 여야 양당을 위협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당) 전략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끌어당기면서 지지율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선거법상 마이크를 사용한 연설을 할 수 없기에 조 대표는 유세 연설이 아닌 기자회견 형식으로 선명한 메세지를 유권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당초 목표였던 '10석 확보' 목표에 ‘10 플러스 알파(α)’로 늘려잡고 있다.

▲ 개혁신당 김종인 공관위원장이 29일 서울 서대문구 이경선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제4차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및 서울본부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

지지율 정체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제3지대 정당들은 중도층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개혁신당은 이대로라면 의석수가 최대 2석에 그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 속에 거대 양당을 심판할 대안 세력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30일 오전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이낙연 후보(왼쪽)가 오영환 총괄 선대위원장과 함께 광주송정역 앞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새로운미래 제공

비례의석 전멸 위기에 놓인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은 의석 배분 마지노선인 ‘득표율 3%’ 벽을 돌파하기 위해 총력전에 벌이고 있다.

▲ 경기 고양시갑에 출마한 녹색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녹색정의당 총선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