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오 인천시파크골프협회 회장
▲ 황정오 인천시파크골프협회 회장

전국에는 36홀 이상의 파크골프장들이 있다. 양평, 화천, 구미, 마산, 창원, 대구, 부산, 김해 등지에는 36∼ 81홀 규모이다. 내년에는 청양에 108홀 구장이 개장한다. 그렇다면 지방자치단체가 파크골프구장 증설에 나서는 이유는 무얼까?

전국규모의 파크골프 대회에 약 700여명가량의 선수들이 참가하는데, 개최도시는 숙박, 식당, 주유 등 각종 소비가 급증하여 경제가 살아난다. 식당·숙박시설은 한 달 전 예약하지 않으면 구할 수 없어 주변도시까지 상권 활성화 효과가 있다. 탁구나 테니스, 배드민턴 등과 같이 규격화된 코트에서 언제나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라 개최지 현지구장에서만 연습하고 적응해서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산수들이 5박 6일에서부터 한두 달 정도 머물러 상권 활성화에 기여한다. 이런 이유로 전국대회를 유치하려고 지자체들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고, 내방객들의 호응을 받기 위해 지역 정비에도 공을 기울인다.

최근에는 국제대회도 개최되고 있으며 참여국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요즘 세계적으로 K 문화가 대세다. 국내의 경제성장을 뛰어넘어 세계의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할 시기에 있는 지금, 새로운 파크골프문화는 이 K 문화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내년에는 인천에 7개의 구장 신설이 예고되어 있다. 5년 전 9홀뿐이던 인천에 이미 18홀 구장이 두 개나 더 생긴 것은 대단한 발전이다. 더하여 내년에는 여러 개의 구장이 더 증설된다니 감회가 새롭긴 하다. 그러나 적은 홀수의 다수구장보다는, 적더라도 다수홀이 많았으면 좋겠다. 전국대회도 가능하고 국제대회도 가능한 한 아주 넓고 세계적으로 우수한 구장 말이다.

강원도 화천은 파크골프 전용도시이다. 산천어 축제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연중 한 번뿐인 그 행사보다도 거의 일 년을 휴월없이 꾸준히, 전국 규모의 파크골프 행사가 열린다. 화천 시민들은 파크골프 복장을 한 사람들을 행복으로 반긴다. 작년에는 전국적으로 처음 화천 숙박업자들의 후원성금만으로 1000만원 상당의 상금을 건 파크골프대회가 열리기도 하였다. 인천도 그런 대회를 자주 열고 행복해하는 시민들을 보게 되었으면 좋겠다.

파크골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이유가 있다. 일단 이용료가 싸다. 장비가 간편하다. 클럽 하나와 공 하나면 된다. 전국 어디에나 구장이 있어서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서 기본 교육만 받으면 라운딩이 가능하다. 상시 수강이 가능하며 교육료는 무료이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나이 제한이 없다.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며 하루 만보 이상 걸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교육을 접한 이들이 폭발적으로 구장으로 몰려든다. 처음 파크골프를 접했을 때 17명에서 시작한 인천의 동호인이 5년이 지난 지금 3000명에 육박하고 있고, 그 3000명은 머지않아 1만 명을 넘을 것이다. 그때는 10분만 운동하고 집에 가야 할지도 모른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만큼 운동할 수 있는 곳, 꿈의 그곳이 그립다.

영종도 신공항 주변에는 공지가 많다. 그 공지들을 파악해서 전국대회를 유치할 거점을 만들고, 108홀을 뛰어넘는 파크골프장을 건설한다면 공항과 가까운 거점을 이용한 세계 파크골프메카로의 발돋움이 가능할 것이다. 인천시의 관심을 기대한다.

/황정오 인천시파크골프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