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 서창뜰어린이집 문 닫아
작년 연수구에서 4곳 줄폐원
“지자체 어린이집 확충 신중을”
▲ 영유아 인구 감소로 해마다 어린이집이 크게 줄고, 국공립 어린이집마저도 폐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6일 촬영한 사진은 지난달 폐원한 인천 남동구 국공립 서창뜰어린이집.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저출산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 부모 선호도가 높은 국공립 어린이집이 문을 닫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자체들이 공약으로 내놓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사업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26일 남동구에 따르면 서창동에 있는 국공립 보육시설 '서창뜰어린이집'이 지난달 28일 폐원했다.

2014년 5월 문을 연 어린이집은 저출산 문제로 원아 수가 급감하면서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남동지역 내 또 다른 국공립 어린이집 1곳도 한 반을 구성하기 어려울 정도로 원아가 부족해 이달부터 휴원에 들어갔다. 사실상 폐원을 앞둔 상황이다.

현재 남동구의 국공립 어린이집 정원 충원율은 73.7%로, 인천지역 평균 충원율 79.8%에 못 미치고 있다.

남동지역에는 245개의 어린이집이 있으며 이 중 국공립 어린이집은 49곳이다.

이는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연수구에서도 국공립 어린이집 4곳이 문을 닫았다.

상황이 이렇자 남동구는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 의무 대상인 500세대 이상 신축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보육 수요가 부족하면 지방보육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구 관계자는 “민간·가정 어린이집까지 고려하면 폐원하는 어린이집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하기보단 오히려 통폐합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500세대 이상 신규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주민 의견 수렴 등을 통해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동구 등 인천 지자체들이 공약 사업으로 추진 중인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사업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손혜숙 경인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인천에서 2028년까지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30% 이상 줄어든다고 예측되는 상황에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문제”라며 “보육 수요가 있어 신설해야 한다면 폐원 예정인 민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리모델링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언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