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누군가 거리를 누빈다 
잠깐 다녀가는 철새 아니다 
깊은 밤 잠 깨 발이 되어주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고서 
달리는 마을버스 
누군가 급한 심정 알기에 
잠시라도 멈춰 섰다가 
누군가 싫은 소리 내뱉어도 
죄송합니다. 침묵으로 
달리는 차 창 너머 
세상은 녹록지 않아 
이웃들 곁을 떠나고 싶은 순간
그래도 지금 거리를 누빈다.
첫차에 올라 지금도 
당신들의 편이 되어주는 
고단한 우리의 이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