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특별자치도·국제공항 건립 제외
도당 “尹정권 심판 초점…민생 담아”
▲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사진./사진제공=인천일보DB
▲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사진./사진제공=인천일보DB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의 9대 공약에 김동연 지사의 역점 사업인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국제공항 건립'은 전부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과 김 지사가 엇박자를 내는 모양새다.

24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도당이 4·10 총선을 앞두고 만든 9대 공약엔 규제·교통·주거·청년·여성·기후 등 분야에 대한 정책이 담겼다.

이 공약집엔 구체적으로 동·북부 규제 완화를 위한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 제조업과 반도체 산업이 밀집한 서·남부권을 잇는 G노선 신설 등이 담긴 '광역교통망 연결', 재건축·재개발 용적률 500% 상향 등 '주거환경 개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천원의 아침밥 확대' 등이 명시됐다. 수원·용인·평택·화성·성남·오산·안성·이천을 묶는 '남·동부권 글로벌 반도체 메가시티 조성'도 포함됐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인 김 지사가 후보 시절부터 강조하고 지난 2022년 7월 취임 이후 조직개편까지 하며 추진해 온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경기국제공항 건립'은 9대 공약에 들어가지 않았다.

북부특별자치도의 경우 김 지사가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여야 후보 가릴 것 없이 공통 공약 운동으로 추진하겠다고까지 한 사안이다. 앞서 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도 공론화가 안 됐다. 당시 박정 후보(민주당·파주을)만 유일하게 공약으로 언급했다. 이번에 민주당 도당에서도 공약집에 포함하지 않은 만큼 경기도가 조만간 추진할 공통 공약 운동도 활성화하긴 힘들 것이라 관측이 나온다.

국제공항 건립도 마찬가지다. 이 역시 현재 후보들 사이에서도 얘기가 나오지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 도당은 김 지사와의 엇박자를 낸다는 지적엔 선을 그었다. 민주당 도당은 이번 총선 전략이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경제 실정을 겨냥한 정부 심판론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민생 관련 공약들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공약집엔 민생을 주제로 한 정책들이 담겼을 뿐”이라며 “경기도가 추진하는 사안들은 공약집에 넣는 것과는 별도로 도당 차원에서도 계속 추진하고 지원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