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규모 1년새 44% 급증
인천, 관련 '인프라 구축' 과제
산업 활성화 방안 검토 중
인천테크노파크와 인천시는 지난해 송도컨벤시아에서 ‘2023 인천 이스포츠 챌린지 스쿨리그’를 개최했다. 대회는 2500여명의 관객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사진=인천테크노파크 제공
▲ 인천테크노파크와 인천시는 지난해 송도컨벤시아에서 ‘2023 인천 이스포츠 챌린지 스쿨리그’를 개최했다. 대회는 2500여명의 관객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사진=인천테크노파크 제공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국내 e스포츠 산업을 놓고 주요 지자체들이 앞다퉈 각종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다. 인천 역시 구단 지원이나 대회 개최 등 사업을 추진 중인데, 관련 인프라 구축은 여전한 과제로 남았다.

21일 한국콘텐츠진흥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 e스포츠산업 규모는 1514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1048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1년 새 44.5%가 증가한 수치다.

높아지는 e스포츠 인기는 주요 광역자치단체의 정책 추진 등에도 불을 지폈다.

서울시는 지난해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을 유치했다. 이에 따른 직간접적인 경제효과가 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부산시 역시 지자체 최초로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을 통해 부산e스포츠경기장 '브레나'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22년 기준 브레나에서는 대회 및 행사 29건이 개최된 바 있다.

인천시는 2022년 'e스포츠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후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를 중심으로 e스포츠 구단 지원이나 스쿨리그 등 e스포츠 챌린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타 지자체에 비해 인천은 아직 상설 경기장 등 e스포츠 발전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e스포츠 경기장은 총 12곳이다. 이중 서울 8곳과 경기 1곳에는 민간사업자들이 운영하는 경기장이 포진해 있다.

이를 제외한 부산, 광주, 대전 등 3곳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 지원사업을 통해 설립됐다. 경남 진주시와 충남 천안시도 경기장 조성을 앞둔 등 거점별 설립이 활성화되고 있다.

인천도 e스포츠 경기장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대회 개최 목적만이 아닌 교육장, 체험장, 공연장 등 복합공간 역할과 관광프로그램 개발 연계 등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고려한 기획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22년 12월 인천TP가 인천 소재 게임 및 콘텐츠 기업 51개사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63.3%가 '경기장 설립이 인천지역 게임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답변을 내놨다.

인천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어떤 형태든 e스포츠 관련 시설이 구축되면 게임과 관련 산업에 대한 경제 유발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등 기존 e스포츠 경기장과는 다른 대안으로 인천 e스포츠 경기장 조성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천시와 인천TP는 장기 과제로 경기장 설립 등 e스포츠 및 게임 산업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TP 관계자는 “교통 편의성과 접근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논의가 더 필요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준비하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